도내 도축 물량 원주로 몰린다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위험요소 중점 관리기준(HACCP)’으로 인해 축산물 처리와 유통, 수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정부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공급을 위해 모든 도축·도계장은 국제 수준의 HACCP 시설을 갖출 것을 내용으로 하는 축산물 가공처리법을 지난 2001년 6월 개정, 오는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시설을 갖추려면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자금력이 약한 상당수 도축·도계장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승인을 받지 못하는 도축·도계장은 1차로 과태료 처분, 2차로 세차례에 걸친 영업 정지 처분, 3차로 허가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관내에는 하이미트21C와 대원기업등 2개의 도축장이 있으며 도계장은 대양산업(주)가 유일하다. 하이미트21C의 경우 도축장은 HACCP 승인을 받았으나 가공장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보완작업을 거쳐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대원기업도 13억원을 들여 HACCP 승인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대양산업(주)의 경우 막대한 시설비용 때문에 현재로선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도내 상당수 도축장이 폐쇄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관내 도축장의 처리 물량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도내의 경우 예상한 것보다는 많은 도축장이 HACCP 승인을 추진하기는 해도 상당수 도축장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주의 도축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지난해 하이미트21C로부터 7억4천여만원, 대원기업으로부터 2억7천만원등 10억1천여만원의 도축세를 거둬들였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