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표(문막읍)

저는 졸업한지 꽤 된 한 마리의 호랑나비입니다.  
자연의 곤충에게는 변태가 있듯 사람에게는 졸업이란 변태 과정이 있습니다. 봄이 다가 오면서 유충들이 자신들을 포식자로부터 감싸주던 물과 땅을 벗어나 자신들이 실을 만들어 독립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선생님과 부모의 보호로부터 독립하는 변태 과정이라 생각 합니다
하나의 나비가 되기 위해 이른 아침 이슬을 먹으며 부모와 함께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저때가 있었지. 참으로 졸업이란 삶에 있어 아프면서 큰 추억 이라 생각해보고, 제가 어렸을 적에 아무도 없는 교실에 처음 들어가서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추억을 처음 간직하고 자리에 앉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에게 작별과 아쉬움을 나누며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을 때가 생각나네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그렇게 귀담아 듣지 않던 아이들과 나였지만 운동장에 나란히 서서 교장선생님의 연설을 듣고 그때서야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과 콧물을 한없이 솟아내고 친구들과 헤어짐이 싫어 부모님께 응석을 부리며 한동안 운동장에 주저앉아 또 한없이 울었습니다.
졸업하는 여러분. 한 마리의 나비가 되기 위해 교문이란 껍질을 벗고 넓고 맑은 하늘아래 더욱 큰 포부를 가지고 한없이 날기를 바랍니다. 날지 못하던 나비 유충이 알지 못하던 것을 배워 동경하는 하늘을 날아 세상을 보는 것처럼, 꿈과 희망을 갖고 여러분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껍질을 벗어 하늘을 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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