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라면 물론 부모님이겠지만 다음으로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을 꼽는다. 21년전 담임선생님인데도 존함도 잊지 않고 살고 있다.
어린나이에 방황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내 얘기도 들어주셨고 집으로 데리고 가셔서 밥도 같이 먹고 꽃구경도 가는 등 늘 오빠같은 선생님이었다.
그때 선생님이 그렇게 나를 신경써주지 않았으면 지금 나는 어딘지 모를 구렁텅이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보고싶은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주저없이 이렇게 말한다. 원주초교 4학년 4반 담임선생님이셨던 이경재 선생님이라고.
이경재 선생님은 우리를 일년동안도 가르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목사의 길을 가겠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둔 후에도  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지 오래다.
아마도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현재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잊지 못하는 선생님을 찾는다면 꼭 지금까지 못했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세영
(유치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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