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연 -

사랑하는 마음이 그득해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할 때는
행복을 저금해 놓고

작은 꿈들이 이루어져
기쁨이 넘칠 때는
또 그 기쁨을 저금하고

마음에 즐거움이
차고 넘칠 때는
그 즐거움도 저축해 놓았다가

어느 날 불행이 찾아오면
행복
기쁨
즐거움을 불러내어
다시 행복해지리라.

●감상

정 수 일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이사/시인)

조금은 거친 듯 덜 다듬어진 듯한 시인 김남연의 시심 속엔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꿈이 가득 담겨 흐뭇하게 합니다.
속으로 조용히 흥얼거리다 보면 빙그레 웃음이 떠오르게 합니다. 그득히 차고 넘치는 사랑과 행복, 기쁨과 즐거움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떼어 마음속 깊숙이 넣어두었다가 어느 날 불행이 닥쳐올 때 그것들을 꺼내어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시를 감상해 보면 시인의 마음처럼 그렇게 깊숙이 저축해 놓은 행복을 꺼내 행복해지고픈 그 마음을 우리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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