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체인점 개설 눈앞  <br>

하문호씨(46·단계동)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림면 황둔리에 찐빵집을 냈다. 상호를 ‘하문호 황둔쌀찐빵’으로 한 것.
원동에서 몇년간 찐빵집을 하다 무실로 확포장 공사구간에 가게가 포함돼 이전할 곳을 물색하던중 황둔리에 가게를 내겠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모두들 반대했었다. 그러나 하씨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상호에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br><br>
원주에서 나고 자란 하씨는 학창시절 방송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성우 시험에 몇차례 응시한 적도 있었지만 모두 낙방하고 말았다. 하씨는 이어 여러 회사를 옮겨다니며 직장생활을 했고 개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br><br>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할인카드 사업을 시작했으나 당시는 할인카드가 전혀 먹혀들지를 않았다. 결국 빚만 지고 물러났을 때 누군가 찐빵집을 소개했다. 원동에 자리가 났으니 해보지 않겠냐는 것. 그로인해 전혀 뜻밖의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 <br><br>
하씨의 장사가 본격적으로 물이 오른 것은 2001년 4월 황둔으로 가게를 옮기면서 부터였다. 황둔은 정보화시범마을로 한창 주가가 올라있을 때였고 관광지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농촌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었다. <br><br>
황둔에서 찐빵집이 되겠냐고 주위 사람들이 반대했을 때 하씨는 오히려 이곳이야말로 제격이라며 아무 망설임 없이 간판을 걸었다. 그리고 하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손님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하씨 가게의 앞집과 옆집도 찐빵가게인데 덩달아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br><br>
갑작스레 찐빵이 이곳에서 부각되자 각종 언론에서 조명하기 시작했고 하씨의 사진이 원주투데이를 비롯한 중앙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기도 했다. 언론 보도 이후 전국에서 주문 전화가 쇄도했고 현재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으로 하문호 황둔쌀찐빵이 택배로 배달된다. <br><br>
그러나 저절로 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씨의 남모르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씨는 쌀찐빵을 비롯해 흑미찐빵, 쑥찐빵등을 개발했다. 특히 쌀찐빵은 쌀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또 쌀만두도 개발해 출시하는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밤새도록 찐빵을 만드느라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이는 날이 다반사라고 하씨는 말했다. <br><br>
아내 홍순덕씨의 내조도 성공의 확실한 디딤돌이 됐다. 찐빵집을 하기전 하씨의 숱한 사업실패에도 남편에 대한 믿음 하나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br>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선정한 프렌차이즈 업체로 선정돼 전국에 체인점을 두게 될 예정이다. 소상공인지원센터 도움으로 상지영서대에서 쌀찐빵 홈페이지를 제작중에 있고 브랜드와 포장디자인도 개발에 착수했다. <br><br>
하씨는 찐빵집의 번창과 아울러 쌀찐빵이 원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는 “춘천에 막국수가 있고 안동에 찜닭이 있다면 원주에는 쌀찐빵이 있다”면서 “반드시 원주의 대표적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