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옥 (원주YWCA 프로그램간사)

강릉 포남동에서 ‘신나는 집’이라는 편부모 가정 어린이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박승석 목사님이 생각난다. 대학교 2학년 때 전공 교수님의 소개로 이 곳에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목사님의 헌신적인 사랑에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교회는 목사님과 사모님, 전도사님 이렇게 세분이 교회와 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이 곳은 그야말로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교회라고 하지만 사실 상 가정집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목사님은 큰 방 하나를 세 등분해 예배당과 생활 방, 집무실로 썼는데 좁은 생활 방에는 목사님과 사모님, 목사님의 자녀 2명뿐 아니라 고아가 된 어린이 2명이 함께 살았다.

목사님은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2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공부를 가르치고, 식사도 제공했다. 귀가시간이 되면 모두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함께 일했던 전도사님은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했지만 목사님을 도와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봤다. 학생들 또한 ‘신나는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쁘게 뛰놀면서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아낌 없이 받았다.

봉사의 원동력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나 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진정한 마음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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