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대출에 8천만원 담보요구 … 은행마다 연체 우려 대출기피

올해 상반기 12건 4억1천만원 지원이 전부



소상공인들의 창업상담 건수는 늘고 있지만 은행들의 자금대출 회피로 소상공인지원자금 대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지원자금은 5인미만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과 10인미만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에 연 5.4%의 대출금리를 적용해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는 자금이다. 자금은 강원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받거나 담보를 갖고 대출받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동안 창업상담건수는 692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가 추천한 24건 중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건수는 12건(50%)에 불과했으며 금액도 4억1천만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영세업자인 소상공인들의 창업대출률이 낮은 것은 신용보증기관인 강원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 연체율이 높다는 이유로 신용보증서 발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들도 담보나 연대 보증인, 대출실적 등 까다로운 대출조건을 내거는 바람에 담보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실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대출추천이 이뤄지더라도 신용불량 등으로 아예 대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영세 사업자들의 자립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소상공인지원사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 박종범 상담사는 “소상공인의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능력이 부족해 자금 신청단계에서 지원 불가능 평가를 받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단구동 최모씨는 “4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7천~8천만원 상당의 담보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 정도의 담보능력이 있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자금지원을 신청할 이유가 있겠냐”며 “자금 지원받는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박 상담사는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상담건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이 연체 우려를 내세워 대출을 회피하고 있다”며 “일부 은행은 대출실적이 없거나 담보가 없으면 대출을 하지 않아 소상공인지원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