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주부·명륜2동)

개인적으로 <목록>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해 자주 목록을 만든다. 주로 ‘오늘 시장 볼 것’부터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해야 할 일’ 등의 목록을 만든다.

오늘 ‘성탄절 날 내가 받고 싶은 선물’목록을 만들었다.

물론 이건 정말 헛된 목록일게다. 어린이도 아니거니와 착하지도 않고 게다가 잘 울기까지 하는 아줌마가 아닌가. 그래도 산타할아버지 한테 선물을 받고 싶다.

<성탄절 날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
1. 주유소 휴지 한 박스. 남들은 많아서 처치 곤란이라는데 나는 휴지를 헤프게 쓰는 편이라 남편 차에 굴러다니는 주유소 휴지로는 모자란다. 덤으로 키친타월 같은 것도 좀 주면 고마우련만.

2. 양말. 목이 다 늘어난 양말에서 이제는 좀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양말 빨기 귀찮고 양말 늘어난다고 집에서는 양말을 안 신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발가락이 시렵다. 이제는 나도 집에서도 양말을 신고 있고 싶다.

3. 핸드폰 배터리. 2년 반 정도 사용한 내 핸드폰은 몇 번의 사고 끝에 충전을 해도 두 시간을 못 버티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터리만 새로 사면 될 것 같았는데 물어 보니까 4만원을 달라고 해서 그냥 집에 왔다.

4.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현금이 젤 좋다.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인터넷 요금, 핸드폰 요금, 전화요금 내고 우리 딸이 그렇게 좋아하는 케이크 하나 사주면 좋겠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니더라도 하늘에서 돈 좀 뚝뚝 안 떨어지려나.
어쩌면 성탄절을 앞 둔 아줌마들 바람이 모두 한결 같지 않을까. 올해 성탄절은 아줌마들이 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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