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연세대 도서관)

며칠 전 안동국제탈춤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을 만큼 볼거리도 많고 좋았다.
비록 원주에서 열리는 축제는 아니었지만 원주 축제와 비교도 해 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축제 장소가 원주처럼 국한되어 있지 않고 굉장히 넓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원주에서 봐왔던 축제는 한 장소에서만 열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코너도 적어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안동은 장소도 넓고 주위가 모두 축제분위기라서 기분이 좋았다.

참여마당도 많았다. ‘탈 만들기’ 코너에 참여했었는데 설명도 쉬웠고 고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억지로 만들던 것과는 기분도 다르고 재미있었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없었다. 모든 참여프로그램이 대부분 3천원이었다.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연날리기 등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코너들도 있었다. 사자놀이 탈춤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던 거라 모두들 흥겨워 했던 것 같다.

특히 중앙무대 옆에 설치된 소형 무대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 전통춤을 추었다.
이것은 메인 춤과 달리 입장료가 3천원이었는데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원주에서 축제를 열면 야시장이 열려 북적이고 시장통 같은 분위기인데 안동은 야시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지저분하지도 않고 더 비싸게 주고 음식을 사 먹는 일도 없었다.

축제를 보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안동축제는 전통이라는 하나에 초점을 맞춰 나름대로 정체성을 가져 좋은 기억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의 축제들도 나름대로 하나의 주제에 맞춰 행사가 진행됐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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