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농업인의 날을 제창한 농민운동가 원홍기옹(80)이 투병 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원옹은 지병인 뇌출혈로 고생하다 지난달 급기야 뇌출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서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일주일간의 치료 끝에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또 다시 상태가 악화돼 지난 13일 퇴원할 때까지 입원치료를 받았다.

병세가 호전된 상태는 아니지만 치료비 부담 때문에 퇴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한필호 농업인육성담당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다 병원비 부담이 더해지자 어쩔 수 없이 퇴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40만원, 농정과 직원들 10만원,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 30만원, 원주시4-H연합회 10만원 등 농업관련 기관과 단체에서 모두 90만원의 성금을 거둬 치료비에 보태라며 원옹 가족에게 전달했다.

또한 원주시는 원옹이 치료와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노인복지시설인 상애원에 거처할 수 있도록 조치해 원옹은 퇴원 후 곧바로 상애원에 입소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업인의 긍지를 일깨운 원옹의 병세가 호전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아울러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