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까지 만든다면서 농약값 지원예산은 늘려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육성조례안을 발표한 원주시가 농약값 지원 예상을 증액 편성해 친환경농업정책이 일관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안전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원주시가 계정한 친환경농업육성조례안에 의하면 친환경 농업의 육성을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농업 기술 개발과 보급 및 생산, 유통을 돕기 위한 보조금도 지급한다.


그러나 시의회에 심의 요구한 내년 본예산에는 벼 물바구미, 이삭도열병, 잎도열병, 혹명나방 등을 퇴치하기 위해 농약대로 무려 8억6천만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1천여만원 증액한 것이다.


친환경 농업이 벼농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례안까지 제정하고서 농약대를 증액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원주시의회 조경일 의원은 10일 열린 내년도 원주시 예산안 심사에서 “한쪽에선 농약대를 지원하고 한쪽에선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선 원주토토미 브랜드를 명품화 하겠다고 하는데 이치에 맞느냐”고 따졌다.


또한 조 의원은 “농약을 지원하더라도 뿌린 후 3일만에 약효가 소멸되는 기능성 농약을 선정하여 친환경 농업 이미지를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주시 관계자는 “농협과 협조하여 저농약을 구입해 공급하겠으며, 앞으로 농약 사용량을 줄여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주시는 올해 병충해 방제지원금으로 종자소독제 1천만원, 벼 물바구미 약제 3억원, 이삭도열병 약제 3억2천500만원, 혹명나방 약제 6천900만원 등 모두 7억5천600만원을 농가에 지원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