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균(신경외과 과장)



대다수의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자기 스스로 진단하고 또 치료의 방법도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적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한의원, 통증클리닉 등을 전전하게 되며 심지어는 무면허의료인 또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건강기구나 건강식품에게 자신의 소중한 허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겪게 되는 통증의 지속은 물론이려니와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따져본다면 가히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앞으로 몇번의 칼럼을 통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아직 알지 못하는 요통의 실체를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요통? 좌골신경통? 아님 디스크인가?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의 저림을 호소하여 외래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요통’, ‘좌골신경통’, 또는 ‘디스크’라고 말을 하거나 또는 ‘전에 다른 곳에서 좌골신경통(또는 디스크)으로 진단받았어요’ 라고 말을 합니다. 사실 ‘요통’과 ‘좌골신경통’은 병명이 아니라 우리말의 단순한 한자어 표현일 뿐입니다. 그리고 ‘디스크’ 또한 병명이 아니라 우리 척추뼈 사이의 정상 구조물인 척추추간판의 의학용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두가 어떤 병명이나 되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의사도 환자들에게 그냥 ‘좌골신경통’ 또는 ‘디스크’라고 말을 해버리는 실정입니다. 단지, 그래야만 환자가 쉽게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는 오히려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병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하고 치료방향 설정에도 나쁜 영향만을 줄 뿐입니다.


예를들어 ‘척추관협착증’이란 병이 있으나 이것 또한 일반인들은 ‘디스크’라 하여 환자 스스로 치료의 방침을 설정해 약물을 먹거나 침을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병으로 치료 또한 다릅니다. 이러하듯 요통과 좌골신경통으로만 알고있던 허리와 다리통증에 대해 그 주된 원인과 치료(고전적치료와 최신치료)를 다음호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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