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퀼트 배우기 쉽고 활용분야 다양

손뜨개 수예점서 실만 구입하면 무료 강의

퀄트 각종 장식품 생활용품 만들기 제격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 더위를 털어내고 가을 분위기 연출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 이번 가을 패션과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남의 손 빌지 않은 ‘수공’에 두면 어떨까.



코바늘뜨기 최근 2~3년 사이에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예다. 주부는 물론 중고생, 직장인 사이에서도 붐이 일어날 정도다. 손뜨개 전문브랜드가 생겼을 정도로 이제는 당당한 ‘수제품’으로 인정받는 추세.


중앙시장 금성수예점의 이정애씨는 “모자 같은 간단한 소품에서 투피스, 버버리까지 손뜨개로 다 뜰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배우면 코바늘로 뜬 멋진 가을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닐 수 있다”고 말한다.


이씨의 가게에는 코바늘로 직접 뜬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는데 안감이나 도련 처리, 디자인 등에 있어 손색이 없다.


요즘엔 손뜨개 관련 책자도 많이 나와 있으나 초보자는 일단 수예점에 나가 배우면서 하는 게 좋다. 손뜨개 수예점은 자유상가, 중앙시장, 남부시장 등에 15군데 정도 있는데 대부분 실을 구입하면 무료로 가르쳐 준다.


편한 시간에 나와서 뜨고 가면 된다. 옷 전체를 뜨지 않고 몸판은 편물기로 밀어서 만들고 컬러나 커프스 정도만 손뜨개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다 뜬 후에 다림질, 안감 넣기 등 마무리 작업은 수예점을 통해 맡기면 된다.


혼자 도전해 보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다. 국내 최초로 손뜨개 인터넷 사이트를 열기도 했던 송영예의 바늘이야기(www.banul.co.kr)에서 동영상 강의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김정란의 골무와 실타래(www.jrkim.co.kr), 김정동의 손뜨개 교실(www.happyknit.co.kr) 등이 있다.


코바늘은 실의 굵기에 따라 10여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500~6천원까지 다양하다. 실은 한 타래에 2천500원~3천500원선. 바바리나 투피스 한 벌에는 10타래 정도 실이 든다. 실, 바늘, 가위, 줄자가 필요한 준비물 전부.



퀼트는 조각천을 이어 각종 장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으로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문화센터 등 강좌가 개설된 곳도 여럿 되고 퀼트 전문점도 5군데 정도 있다.


단구동 퀼트이야기의 이정화 씨는 “활용되는 바느질 법은 홈질, 공그르지 등으로 간단하나 일반 바느질법과는 조금 다르며, 바늘 쥐는 법을 제대로 익혀야 어깨 통증 없이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혼자하기보다는 배우면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보통 초, 중, 고급 과정으로 나누어 수준에 맞는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초급에서는 지갑, 바구니, 가방 등 8~12개의 작품을 만들게 되며, 사람마다 다르나 5~7개월 정도면 중급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싸개, 보행기 신발, 인형 등 아기 용품은 초급 단계. 중급에서는 옷도 만들 수 있다. 조각을 많이 붙일수록 작품은 아름다워지고, 고급 과정이다.


가위, 바늘 등 부재료비 10만원, 수강료는 9만~10만원 정도로 초기 비용이 조금 많이 드는 편. 원단은 작품에 필요한 만큼씩 그때그때 구입하면 된다. 1/4마 단위로 판매하며 2천500~7천원 선. 이씨는 “색감, 질감이 다른 여러 종류의 원단이 있으니 인터넷을 통해 한꺼번에 많이 사두기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필요할 때마다 한 두장씩 사는 게 낫다”고 권한다.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