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흠뻑 젖어보자”



컴컴한 월요일 저녁 무렵의 남원주초등학교 다람쥐 체육관. 만만치 않은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이얍!” 기합소리와 동시에 “팡!”, “통~”하며 강한 스매싱과 리턴이 계속된다.
오랜 랠리 끝에 터져 나오는 함성과 하이파이브. 한쪽 끝에선 높게 올려주는 셔틀콕을 스매싱하는 모습, 라켓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폼을 연습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서너 시간 뒤 라켓과 셔틀콕을 내려 놓는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었으나 하루 피로를 씻어낸 청량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테니스의 변화무쌍함과 탁구의 스피드를 혼합한 것 같은 특징을 지닌 현대적이며 귀족적인 스포츠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용구나 복장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운동 효과는 타 종목에 뒤지지 않아 생활체육으로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배드민턴의 기본 동작은 셔틀콕을 치려고 몸을 뒤로 젖히는 동작으로 이 동작은 맨손체조의 등배운동과 흡사한 모습이다.


셔틀콕을 리바운드 없이 받아 치기 위해서는 허리를 앞, 뒤, 옆으로 움직여야해 몸이 유연해진다. 또 날아가는 셔틀콕을 따라 재빨리 몸을 움직여야 하므로 스피드와 민첩성이 요구되는 전신운동이다.
그러나 테니스나 탁구 공과는 달리 셔틀콕은 깃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받아 속도에 제한이 있어 초보자도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다행히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이 많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살피면 다양한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다.
북원·백운·우산·남원주 클럽등 12~13개 클럽에서 700~800명의 회원이 매일 일정한 장소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제대로 배우려면 17일 문을 여는 생활체육협의회 배드민턴 과정에 등록해 기초를 배운후 클럽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기술을 익히는 게 좋다.
라켓과 셔틀콕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친숙한 스포츠다보니 따로 배울 필요가 있을까 싶으나 평생 스포츠로서 즐기려면 기초부터 전문적인 강사에게 배우는 게 좋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배드민턴도 흥미를 가지고 룰과 기술들을 배워나가다 보면 무한한 기술적 깊이와 다이내믹한 플레이에 이끌려 마니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생활체육원주시 배드민턴 연합회 홍인열 회장은 “클럽마다 50~60명의 회원이 꾸준히 운동하고 있으며 날씨가 풀리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말했다.
라켓등의 용구는 동네 문방구에서 미리 구입해 놓지 말고 강사의 조언을 받아 구입하는 게 좋다. 동네 배드민턴과 정식 클럽의 배드민턴은 조금 다르기 때문.


회비(2만~3만원)까지 내면서 운동하기로 결심했다면 일단 라켓은 좋은 것을 사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
손가락에 올려 놓고 좌우로 흔들어보아 균형이 맞는 것이 좋은 라켓.
가격은 10만~20만원 선. 구입 후에는 손잡이 부분은 오래 사용 가능토록 그립을 씌워야 한다. 셔틀콕은 셔틀과 앞의 코르크 무게가 같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