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거나 야단치지 말아라”



내 자녀가 인터넷 음란 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이메일을 통한 음란사이트 전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또한 특정 메일만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 없어 인위적으로 거부할 수도 없다.


고등학생 조모군(18)은 “메일의 절반이상이 음란사이트를 소개하는 것일 때가 많다”며 “대부분 친구들이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조군은 일부 학생의 경우 가족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음란사이트를 보는 방법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서모씨(43)는 “아이가 음란 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집에서 인터넷을 자제토록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녀들이 음란사이트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거나 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일단 잘못했다고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직접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자연스럽게 성교육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머뭇거리거나 당황하거나 잘못했다고 야단치면 자녀들은 죄의식에 빠지게 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 상담실 최영애 상담원은 “왜곡된 성문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 시키고 자녀 스스로가 이에대한 절제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부모들은 항상 성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왜곡된 성을 청소년들이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왜곡된 성을 일반화된 경향으로 착각해 성장에 큰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최상담원은 “청소년들이 왜곡된 성을 자주 접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고 믿을 수 있으며 부모에 대한 불신은 물론, 사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왜곡된 성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