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뺀 상태에서 불려야





집집마다 전기 보온밥솥에 밥이 가득하고, 슈퍼에서 다된 밥을 사다 먹을 수도 있지만 김치 하나만 있으면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김 모락모락 나는 고슬고슬한, 정말 맛있는 밥 한 그릇이 먹고 싶다.
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쌀 고르기= 맛있는 밥의 기본은 역시 좋은 쌀이다. 쌀알이 통통하고 반질반질 광택이 나면서 표면이 부서진 낟알이 적은 것이 맛있는 쌀이다. 또한 맛있는 쌀은 쌀이 함유하고 있는 수분과도 큰 영향이 있는데, 밥맛이 가장 좋은 수분량은 16% 정도. 도정한 지 15일 이내에 쌀이 이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쌀 씻기= 처음에 충분한 물을 받아 쌀겨 냄새가 쌀에 스며들지 않도록 재빨리 씻어 버린 후 헹군다.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살살 휘젓듯 해주는 것이 좋다.



▷쌀 불리기= 쌀을 물에 담가 수분을 흡수시키지 말고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뺀 상태에서 불려야 한다. 쌀을 충분히 불리지 않은 상태로 가열하게 되면 딱딱한 밥알이 되기 쉽고, 너무 오래 불리면 쌀겨 냄새가 섞여 밥에 냄새가 날 뿐더러 밥알 모양도 뭉개져 밥맛이 떨어지게 된다. 여름철은 30분, 겨울철에는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밥솥에 앉히기= 물량은 대개 마른 쌀 무게의 1.5배(부피로는 약 1.2배)정도가 표준이다.
그러나 품종, 쌀의 수분함량, 도정상태, 햅쌀과 묵은쌀, 밥 짓는 솥의 종류나 가열조건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각기 그 조건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불 조절= 가스 불에 밥을 지을때는 센 불에서 끓이다가 잘 끓을 때 불을 낮추어서 약간 시간을 두고 끓게 한 후 뜸이 거의 들 때 불을 약간 높인다. 냄비같이 밑이 두껍지 않은 용기에 밥을 지을 때는 중불에서 하고 뚜껑 위에 물을 약간 부어 뜸을 들이면 뜸이 잘 든다.


전기밥솥으로 밥을 짓더라도 불조정으로 마지막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밥이 다 된 후 꺼지는 취사쪽 불을 10분 후에 다시 한번 스위치를 넣어 취사쪽 스위치가 자동으로 끊어질 때까지 놓아두면 전기밥솥 주변의 수분이 제거돼 밥이 잘 퍼지게 된다.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