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나들이 명소 가이드


바아흐로 봄의 향연이 시작됐다.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매화, 산수유에 이어 이달 하순께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전국을 뒤덮는다. 근교에 나가도 산자락에 핀 진달래와 길가에 심어 놓은 개나리가 마음을 흔들어 놓겠지만 봄꽃 군락지를 찾아 꽃향기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3월말부터 5월까지 원주 인근지역의 봄꽃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이천 양평 산수유= 경기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 밑 영원사를 향해 가는 길은 대규모 산수유 자생단지. 남정3거리에서 약 7km 들어가면 백사면 경사리를 거쳐 도립리에 이르는 일대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 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다. 이천의 산수유는 이달 중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내달 10일께 만개할 전망이며 28~30일 산수유 꽃축제가 열린다. 이천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양평에도 산수유마을이 있다.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마을 입구 오른쪽 길이다. 논밭 사이는 물론 마을 깊숙한 곳까지 산수유꽃이 피어있다. 산수유 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초순에는 하늘을 뒤덮은 노란 꽃이 장관을 이룬다.
▷문의: (031)644-8481(백사면사무소)



▷이천 도드람산 진달래= 모처럼 이천을 찾았다면 꼭 들러 볼 곳이다. 설봉산과 맞붙어 있는 해발 349m의 도드람산으로 4월 중순경 ‘진달래꽃 축제’가 열린다. 산신제를 시작으로 꽃길등반대회, 자연보호활동, 도드람산 그리기 대회, 진달래 심기, 화전놀이 같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도드람산은 약초를 캐던 노스님이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산돼지가 울음으로 위험을 알려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 있다.

▷문의: (031)644-2114(이천시청)



▷삼척 맹방해수욕장 벚꽃=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부근의 7번 국도변에도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환상의 벚꽃터널을 만들어 준다. 이 터널은 삼척시 남쪽의 한치재를 넘어 근덕면 한치밑 마을에서부터 맹방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교가리 삼척전자공업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약 4km 구간에 이른다.
대략 매년 4월 15일을 전후로 해서 활짝 피나 동해와 근접해 있어 심한 폭풍우가 지나가면 꽃비를 길 위에 뿌리고 져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문의: 570-3545(삼척시 관광개발과)



▷강릉 경포대 벚꽃=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에는 벚꽃이 지천이다. 1천200여 그루의 벚나무가 경포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벚나무는 대부분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벚나무다. 해마다 4월이면 이 일대에서는 ‘경포대 벚꽃잔치’가 열린다. 행사 때는 강릉시내에서 경포대에 이르는 7번 국도 1㎞구간의 벚나무에 꽃등을 다는데 밤이면 경포호에 비치는 불빛이 환상적이다. 풍물놀이와 즉석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벌어진다.
▷문의:640-5111(강릉시 문화체육과)



▷태백산 철쭉= 태백산의 철쭉은 5월말부터 연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철쭉을 감상하기 좋은 등산로는 유일사 코스. 태백산은 전반적으로 산세가 험한 편이지만 철쭉꽃 산행길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가족 산행도 무난하다. 해마다 5월말~6월초 사이에 철쭉제가 열린다.

▷문의: 550-2083(태백시 관광문화과)



▷정선 두위봉 철쭉= 정선군 신동읍, 사북읍, 남면에 걸쳐 있는 두위봉은 해발 1,466m로 높은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 부근에 철쭉이 수만평 넓이로 군락을 이뤄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연분홍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두위봉 철쭉이 각광받는 것은 주변 자연경관과의 기막힌 조화 때문. 수령 1천8백년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주목들, 그리고 기암절벽 등과 어우러진 철쭉은 두위봉 만의 자랑거리다. 십여년 전부터 6월에 철쭉축제를 치르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문의: 378-7633(함백청년회의소)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