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한 음란 대화가 초등학생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문제 전문사이트 위민넷(women-net.net)의 ‘사이버지킴이’가 초등학생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인 B메신저의 초등학생 채널을 2차례 조사한 결과 음란한 제목의 채팅방이 상당수 발견돼 이로 인한 폐해가 우려된다.


사이버지킴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10시30분 B메신저의 ‘초등학생 채널’에 개설된 129개의 채팅방 가운데 23.3%인 30개가 남녀의 성기를 지칭하거나 `‘섹스’, ‘자위’등 음란한 단어를 포함한 제목으로 개설됐다.
이 가운데 16개 채팅방은 PC용 카메라(캠)를 이용해 알몸을 서로 보여주자는 채팅방 제목을 갖고 있다.


사이버지킴이가 2차 조사를 실시한 지난달 25일 오후3시 이 메신저 서비스에 개설된 191개의 채팅방 가운데 방제목이 음란한 단어를 포함한 것이 41.9%(80개)로 나타났다. 또 PC용 카메라를 이용해 음란한 장면을 서로 보여주자는 채팅방도 31개에 달했다.

그러나 중·고교생이 주로 접속하는 채널의 경우 초등학생 채널처럼 직설적인 음란한 단어가 포함된 제목을 가진 채팅방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사이버지킴이 측의 설명이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의 어기준 소장은 “최근 초등학생의 메신저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초등학생 전용 채널에 이같은 음란한 제목의 채팅방이 만들어지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라며 “음란 화상채팅은 상대방에 의해 화면이 저장돼 이것이 다시 인터넷상에 유포되는 ‘2차 오염’ 현상까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