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먹은후 블랙커피와 설탕 넣지 않은 차 마시면 좋아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2월은 초콜릿의 계절이다.

해마다 `‘국적불명의 얄팍한 상혼’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업체들은 올해도 수십가지의 제품을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초콜릿 시장의 변화 = 초콜릿 시장에도 ‘퓨전’ 바람이 강하다. 전통의 강정과 유과에 초콜릿을 입힌 ‘한과 초콜릿’, 건조된 제주 감귤을 넣은 ‘감귤 초콜릿’, 녹차가루를 덧씌워 색의 개념을 뒤집은 ‘녹차 초콜릿’이 등장했다.


엄지손가락만한 소형 초콜릿을 모아놓은 세트형 초콜릿도 상자가 커졌다. 30~50개를 담은 대형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십송이의 장미 꽃다발처럼 초콜릿 선물도 덩치가 커지는 추세. 집안어른이나 직장상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여성은 주로 대형 규격제품을 찾는다.


▷초콜릿도 때로는 처치 곤란= 밸런타인데이라는 ‘축제’가 끝나면 초콜릿 선물바구니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단맛을 싫어하는 남성들은 한아름 받아놓은 초콜릿을 가족과 나누기도 한다. 집안에 처박힌 채 잊혀졌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초콜릿도 많다.


김영모과자점의 대표는 “초콜릿도 음식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며 빨리 먹을 것을 권했다.

그는 “초콜릿은 보관온도가 섭씨 15도 이하일 때 제 맛”이라며 “5도 이하면 너무 딱딱해져 먹기 불편하고, 아파트의 평균 실내온도인 25~26도에 두면 녹지 않더라도 맛이 급속히 나빠지므로 상온에는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상적인 보관법은 비닐백등에 밀봉해서 과일·야채를 두는 냉장고 밑에 보관하는 것으로, 2~3개월쯤 보존된다.

▷초콜릿을 맛있게 먹으려면 = 속에 술, 크림, 너트 종류가 들어간 초콜릿은 그대로 먹으면 된다.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는 블랙커피와 설탕을 넣지 않은 차. 초콜릿을 먹고나서 커피·차를 마시는 게 순서이다.

요즘은 제과제빵의 원료가 되는 덩어리 초콜릿도 밸런타인 선물용으로 나간다. 김씨는 “이런 초콜릿은 ‘가나슈크림’으로 만들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크림 100ml와 덩어리 초콜릿 200g을 준비한다. 생크림이 약한 불에서 끓으면 재빨리 불에서 내린 뒤, 잘게 다진 초콜릿을 넣어 주걱으로 잘 녹인다. 이것을 ‘가나슈크림’이라고 부른다. 조그만 은박 컵에 넣어 냉장고에서 굳힌다. 그냥 초콜릿보다 맛이 훨씬 부드럽다. 하지만 생크림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되지는 않는다.


‘가나슈크림’은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어도 된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설탕과 버터를 넣어 껍질 벗긴 바나나를 지진 뒤 여기에 올려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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