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출 동기와 예방



청소년들이 가출충동을 느끼거나 마음먹었을 때는 어떤 현상들을 나타낼까?

원주시청소년상담실 최영애 실장은 “친구집에서 외박을 자주 하려 하거나 평소보다 용돈을 더 많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에는 일단 부모들이 자녀에게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자녀가 술을 마시거나 담배 핀 사실을 알았다면 부모는 자녀가 심한 정서적 불안상태에 놓여있고 가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2002년 원주관내 가출 청소년은 76명으로 전체 가출인원 302명중 25%를 차지했다. 보통 가출은 비행 청소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출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 여론조사 결과 90% 이상이 가출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응답해 가출할 ‘여건’이 만들어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동기는 입시위주의 과열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나 가정불화등이 원인이 되지만 공통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느끼는 청소년들의 ‘소외감’은 소외감을 벗어나려고 하는 생각이나 행동으로 이어지고 소외감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양식을 보이게 된다. 전체 가출청소년중 60%이상이 친구와 동반가출한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각자가 느끼는 소외감을 ‘의기투합’으로 해소하는 경우다.


가출한 청소년은 일정한 거처없이 떠돌아다니며 PC게임방을 찾거나 찜질방등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름대로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가출청소년들이 범죄나 비행의 길에 쉽게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시적 가출 상황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최실장은 이러한 청소년 가출을 막기 위해 자녀의 ‘성장단계별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유아때 부모는 양육자의 역할을 하고, 초등학교때는 학습보조자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중·고등학교때는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상담자 역할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이해. 이해는 부모의 욕구와 가치관에 자녀를 억지로 일치시키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또한 충격적인 자녀의 행동이라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배척’하지 말아야 ‘이해’라는 것이 성립된다.


최실장은 “부모는 자녀도 자신처럼 고민하고 있고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며 “항상 일상에서 자녀에 대해 내가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는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담기법이나 대화법, 의사소통 훈련에 관련된 책도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하고, 발달단계에 따른 정서적 심리변화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최실장은 “가출청소년들이 비행에 빠지지 않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쉼터등 사회제도적 장치도 절실한 상태지만 가정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가정교육은 가르친다는 차원보다 자녀를 알고 이해하고 의견수렴을 통한 교정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