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보약도 약인 만큼 체질, 병의 상태, 오장육부의 허실, 연령이나 성별의 차이까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부작용이 없고 효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민제한의원 정병억 원장의 도움으로 어린이 한약 먹이기에 대해 알아본다.
체질에 맞게 복용해야 효과
정원장은 “한의원을 찾은 엄마들이 주로 호소하는 아이의 문제(?)는 밥을 잘 안 먹는다, 감기 배탈 코피등 잔병치레가 많다, 또래에 비해 키가 작다 등등으로 크게 나누어 성장발육, 소화계기능, 호흡계기능에 관계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어린이들은 다음과 같은 보약으로 적절히 허약한 점을 보강시켜주어야 한다.
밥을 잘 안 먹는다
소화기계가 허약한 아이로 허약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식욕부진, 편식, 복통(특히 배꼽 주위), 구토, 설사, 변비등이 잦으며 입 냄새도 심하다.
이런 증상에는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입맛을 당기게 하고 소화 흡수가 용이하도록 하는 백출, 진피, 백복령, 향부자, 사인, 산사옥, 후박, 신곡등의 약재를 써 건중탕, 향사육군지탕, 삼출건비탕등과 같은 보약을 먹어야 한다.
감기 비염 기침등 잔병치레 잦다
호흡기계 허약아로 소화기계 허약아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것은 황기, 인삼, 소엽, 길경, 오미자, 계피, 맥문동, 행인등을 주요 약재로 한 황기건중탕, 금수육군전, 청상보하탕등으로 다스린다. 호흡기능을 증강시켜 찬 공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키 작아 걱정된다
근래 소아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를 둔 부모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 중 하나가 키 크게 하는 한약이다.
한의학에선 키와 연관되는 장기로 소화기계와 비뇨생식기 및 골격계를 꼽는데 키 크는 한약은 골 연령 검사와 어린이 체질, 가족력을 종합 고려한 한약에 이들 장기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첨가한 것이다.
사육탕, 십전대보탕, 육미지황탕 같은 처방에 성장판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보골지, 구척, 녹각, 구판, 상기생, 구기자, 황정등의 약재를 가미해서 쓴다. 또 식욕부진 소아당뇨등 다른 원인이 있어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들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약을 복용시킨다.
불안하고 신경질 많은 경우
환경의 변화에 불안 초조 긴장을 잘하고 신경질을 잘 내는 정신신경계 허약아에게는 귀비탕 온담탕이 좋고,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코피가 자주 나며 근육과 인대가 약해 쉽게 삐거나 쥐가 나고 손발톱의 발육상태도 좋지 않은 경우에는 소시호탕이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도 꾸준한 한약 복용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유의할 점: 먼저 너무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그리고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키 크는 한약은 대략 여자는 중 3, 남자는 고2 이전에 먹어야 한다. 이후에는 성장판이 닫혀 한약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리고 한약은 처방의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내리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 자신의 체질에 따라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보약을 찾기보다는 먼저 아이가 적당한 영양, 운동, 휴식, 섭생을 하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
사상체질별 보약
소음인 : 사상체질에 따라 보약을 먹이는 것은 장부발달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만 4세 이후부터가 적당하다.
차분 얌전하며 소화기능이 약해 잘 먹지 않고 입이 짧다.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기를 보충하여 주는 인삼, 백출, 황기, 꿀등이 들어가는 보약.
소양인: 활달 산만 많이 먹는 데도 살이 안찐다. 음기를 보충하여 주고 위로 오르는 화와 열을 아래로 내려주는 숙지황, 산수유, 구기자등이 들어있는 보약.
태음인: 느긋 듬직 비만한 경우가 많고 감기에 잘 걸린다. 폐를 보하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맥문동, 천문동, 산약, 잣, 호도등이 들어있는 보약.
태양인: 저돌적 한 단계 앞서 생각 구토증세가 많거나 다리의 힘이 약하다. 오가피, 모과등이 들어 있는 보약.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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