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하나로클럽등 전년보다 매출증가

재래시장 상인들 “매출 많이 줄었다” 울상

소비자들의 욕구를 뒤로한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재래시장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중 최대의 성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비가 많은 추석때 대형할인매장 매출은 평균 20% 오른 반면 재래시장은 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급한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할인매장이 잇따라 입점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재래시장이 경기 탓만 하고 있을 동안 대형할인매장은 각종 이벤트등으로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또 관내에 대형할인매장이 늘어나 업체간 경쟁이 붙으면서 눈치작전은 물론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고객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반면 재래시장은 대형할인매장을 허가내준 원주시만 원망하고 있을 뿐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이마트와 원예농협 하나로클럽등 대형할인매장들은 지난 추석때 연휴기간이 짧고 수해등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매출이 늘어 희색이다.


이마트는 작년(36억원)보다 7억원 많은 43억원을 벌었으며 원예농협 하나로클럽도 2억4천만원 더 많은 8억6천만원을 추석기간 동안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했다.
두 곳 모두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소비를 부추겼으며 특히 재래시장의 가장 취약점인 선물세트 판매로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반면 재래시장에서는 유동 인구는 작년과 비슷했지만 실질적인 구매 고객은 현격히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민속풍물시장은 추석맞이 매일장을 여는등의 대책을 강구해 봤지만 대형할인매장에서 1차로 추석장을 본뒤 몇가지 품목을 보충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많은 탓에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앙시장이나 자유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유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추석이 아닌 그냥 주말을 보내는 기분”이었다며 “몇년전까지만 해도 가족들끼리 쇼핑 나와 옷을 사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를 보기 힘들다”고 했다. 중앙시장번영회 관계자도 “매출이 많이 줄어 울상 짓는 상인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