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 합동 취업박람회

구직자 외면 행사장 썰렁

참여업체 지각 무성의

원주지방노동사무소가 관내 대학과 원주시와 함께 추진했던 취업박람회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학력 실업자를 방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 17일 상지대체육관에서 개최했지만 일반구직자, 대학생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행사가 시작된지 30분이 되도록 참가업체 68개중 20여개의 자리는 그대로 비어 있어 상지대체육관은 썰렁하기만 했다.(관련사진 9면)
각 대학에서 셔틀버스를 동원해 학생들을 동원해 오기는 했지만 실제 이 박람회를 통해 구직을 하기보다는 형식적으로 찾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구인 업체 대부분이 제조업체다 보니 IT산업이나 서비스업체등을 선호하는 대학생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일반 구직자들은 대학생들이 많다보니 멋쩍어서인지 자리를 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나온 한 학생은 “웹디자인이나 인터넷 관련된 업체 면접을 보고 싶었는데 대부분 사무직이나 생산직을 뽑는 것”이라면서 “대학에서 적극 나서서 한다고 해서 와 봤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준비한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구직자는 “관심있는 업체가 있어 30분째 기다리는데 안온다”면서 “빈 자리가 곳곳에 보이는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며 주최측을 비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취업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박람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잘 판단이 안선다”고 했다.
원주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하다보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함께 개최한 유관기관과 평가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는 5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23개 업체에서 77명을 채용할 의사를 밝혔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