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중소기업 산업기능요원제도 폐지 발표에 반발

기능요원 “군 입대하면 기술 잊어버려” 불만

최근 정부가 2005년부터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하자 중소기업체들이 인력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병무청에 따르면 영서지역 산업기능요원은 127개 업체 6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주지역의 정확한 현황은 나오지 않지만 이중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업기능요원들은 공업고등학교등을 졸업해 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로 산업현장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술 인력을 구하기 힘든 제조업체에서 이들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0여명의 산업기능요원이 일하고 있는 문막공단 동양전자의 경우 산업기능요원이 폐지될 경우 해외산업연수생을 받는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실정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지방 업체에서 근무하기를 꺼리다 보니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제대후 회사에 남는 사람들도 있어 중소기업체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고 산업기능요원을 폐지한다는 것은 중소기업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모군(23)은 “군대에서 2년2개월을 보내면 기술을 많이 잊어버려 제대후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면 경력도 쌓고 자격증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정부 방침에 항의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강원도지회 관계자도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현역병 판정에 대한 예외 요건을 축소하거나 보충역 산업기능요원의 복무기간을 축소하는등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면서 “병역자원의 감소만을 이유로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폐지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강원도병무청 관계자는 “국방부 발표 이후 이에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점차 줄이고는 있지만 아직 폐지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현역자원 감소를 막기 위해 2005년부터 산업기능요원, 의무소방, 전투경찰, 상근예비역등을 단계적으로 폐지 또는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