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안하면 반품 가능

판매액 수천만원 빚 산더미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 건강관리 기구를 판매해 수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얌체 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대부분 건강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을 상대로 얄팍한 상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모씨(62)는 지난 4월 다단계회사인 모 업체를 알게돼 4개월에 걸쳐 건강식품과 건강기구등을 3천700만원어치 구입했다.
처음에는 한두가지만 샀지만 월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하자 자신의 돈을 들여 물건을 사다보니 산더미처럼 쌓인 것.
더욱이 최씨의 경우 갚을 능력이 없다보니 신용카드 여러개를 만들어 카드 결제나 현금서비스를 받아 대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심각하다. 이렇게 저렇게 갚은 것이 1천200만원 정도.


다행히 8월 5일 구입한 600만원상당의 상품은 아직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해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2천500만원이란 돈을 갚을 생각을 하면 기가막힐 뿐이다.


집에 방문한 방문판매업체 영업사원에게 물건을 구입하게 된 강모씨(62)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부터 하나둘씩 사모으기 시작한 물건값만해도 1천200만원. 가시오가피 나무로 만들었다는 약재나 약탕기등 몸에 좋다는 광고에 솔깃해 산 것들이다.


강씨는 가진 돈이 없어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월급날이 되면 업체 관계자가 식당에 찾아와 월급 전액을 물품 대금으로 가져가 버린다. 자신이 가진 돈과 식당에서 일한 돈으로 갚은 것이 700만원 정도. 하지만 아직 500만원이 남아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원주지부에서 해약할 수 있는 건에 대해서는 해약등의 중재를 해주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데다 일부 기구와 약품은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반납하지도 못해 고스란히 노인들이 떠안고 있다.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일단은 부모들이 어떤 물건을 구입했는지 자식들이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해약을 원할 경우 서면으로 통보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은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일정액의 위약금을 내면 반품이 가능하므로 빨리 신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