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프리즘 - ⑭원주한지

3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산동 원주한지(대표:장응렬). ‘한지하면 원주’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원주한지의 유명세는 대단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차츰 잊혀져 요즘 사람들에게 한지는 조상들만의 전유물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년사이 원주한지 공예관이 건립되고 원주 한지 문화 축제도 열려 원주한지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는 많이 높아 졌다.


모든 한지가 같은 한지가 아니란 것. 손으로 물을 떠서 만드는 전통 한지는 수명이 최고 1천200여년이 유지될정도로 강하고 공기통풍이 잘된다. 하지만 요즈음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장에서 나온 한지는 종이 수명이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는게 장대표의 말이다. 그래서 전문적인 문화예술가나 교수만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자 할때 원주한지를 쓰고 있다.
한지를 아는 사람들에게 “역시 원주한지가 최고야”라는 말을 들을때 보람을 느낀다는 장대표는 영낙없는 장인이다. 현재 8명의 직원이 한달 평균 5만매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한달 매출이래야 직원들 월급과 장대표의 월급하기가 빠듯하다.


한지를 만드는 방법을 계승하고자 하는 젊은이가 없어 “나를 마지막으로 접어야 할때가 온게 아닌가한다”는 심경도 털어 놓았다.


<조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