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철수 확정… 입출금 춘천지점 이용 불가피
수송비용 출혈예상 은행간 상호 보완책 마련 부심

오는 11월부터 금융기관들이 현금을 맡기거나 찾기위해서는 춘천으로 가야한다.


서울은행 원주지점(지점장:신병호)은 지난해 한국은행 원주분실 업무를 1년간 대행했던 것을 오는 10월3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관내 금융권은 앞으로 한국은행 춘천지점으로 현금 수송을 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전철환 한국은행총재가 원주분실 폐쇄에 대한 지역 여론이 거세지자 중앙고속도로 개통시기까지 서울은행에서 업무를 대신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조치다. 업무를 대신했던 서울은행은 지난 1년간 발행 30억원, 환수 420억원을 담당해 왔다.


작년 10월 폐쇄하기로 했던 것을 1년뒤로 미뤘기 때문에 금융권은 지난 1년동안 이에대한 준비를해왔다. 대부분 매일 입출금 할 수 있는 시재금의 보유한도를 높였고 현금 수송에 필요한 차량 구입을 한 은행도 있다.


한국은행 원주분실 자금의 80%를 차지했던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는 연간 2천억원 정도를 청구및 불입해 왔다. 농협도 11월을 대비해 시재금 보유한도를 높였다. 농협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춘천으로 현금 수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점장은 “은행간에 돈을 빌려주는등의 상호보완이 이뤄지기 때문에 돈 수급이 안돼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금수송 관련 규정에 자금수송을 위해서는 대리급 이상 정규 직원및 청원경찰등 3명이 참여하도록 돼 있어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이에따른 업무마비 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또 인건비와 경비지출로 인한 손해도 만만치 않다. 강원, 경기, 충북등 중부내륙지방의 경제거점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원주에 한국은행 분실이 없어진다는 것은 지역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주분실 폐쇄 반대를 외쳤던 지역 각계 인사들도 1년 유보라는 결과에 만족했을 뿐 원주분실 존치나 원주지점 설치를 위한 노력은 전무했다.


도내 최고의 경제도시임에도 한국감정원 원주지점, 신협강원도지부에 이어 한국은행 원주분실까지 폐쇄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