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폭설로 인한 피해농가의 비닐하우스 복구등 정부지원책에 현실성이 부족해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크다.
피해 비닐하우스등을 우선 복구해야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선 복구후 보조금 지급’반발
시, 관련업체에 협조 요구




신림면 성남리 김모씨(45)는 99년 4월 서울에서 귀농해 그해 비닐하우스로 축사등을 지었으나 지난 1월 7일 1차 폭설로 모두 무너져 버렸다.
고추하우스 각 100평씩 2동, 계사 30평, 창고용하우스 30평등 4동이 무너져 540만원상당의 피해를 보게 된 것.


원주시도 김씨의 피해액을 조사해 갔으나 김씨는 우선 복구해야 보조금 35%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정부방침에 어떻게 복구비를 마련해야 할지 한숨짓고 있다.

정부는 이번 1차(1월 7일)와 2차(2월 15일)폭설로 인한 피해농가에 융자 55%, 보조금 35%, 자부담 10%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주관내에서는 각종 축사, 인삼및 버섯재배사를 포함해 473동이 무너졌는데 294농가에서 29.75㏊에 이르는 면적이다. 원주시는 복구비로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총 26억2천920만원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이 부담해야 할 자부담금도 3억3천909만3천원에 이른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부터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비닐하우스 피해복구 요령등을 교육하면서 정부지원책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 반응은 차갑기만하다.
농민들은 “과거에는 50%까지 보조해 주더니 폭설로 모두 무너졌는데 더 적게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당장 시공할 돈도 없는데 우선 복구하라는 것은 허울좋은 지원책에 불과하다” “우선 복구할 수 있도록 보조금 35%대신 파이프라도 제공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현실성없는 정부지원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한 정부가 제시한 표준규격에 맞춘 시공에 대해서도 농민들은 “마치 모든 지역에 내리는 눈의 양이 다 똑같은 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탁상공론식 농정행정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관계자는 “복구를 위한 농자재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 업체측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업체측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3월의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복구비를 확보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