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6배 껑충 … 운전자들만 골탕

지난달 퇴출선고를 받은 삼성상용차가 애물단지로 전락, 운전자들이 울먹이고 있다.




출고된지 최대 3년여에 불과한 차량의 수리는 물론 보험가입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짐에 따라 자동차 평균수명에 맞는 부품생산 의무규정 신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8년 첫 생산된 삼성상용차는 퇴출선고가 확정된 이래 생산은 물론 부품제조조차 일체 중단됐다.

이로인해 기존 차량소유주들은 고장이나 사고발생시 부품 부족으로 인해 평균 2~3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총생산차량은 2만5천여대인데 반해 재고부품은 2천대분에 불과해 각종 소모품을 비롯한 부품가격이 최고 5~6배로 껑충 뛴 상태이다.




실제로 태장동 박모씨(41)는 지난해 11월 24일께 삼성 1톤화물차량 ‘야무진’을 운행중 접촉사고로 운전석 문짝과 범퍼를 교체하게 됐다.

그러나 박씨의 차량수리는 무려 3개월여가 지난 이달 23일이 돼서야 가능했다. 예전같으면 공임포함 40여만원이 드는 비용도 무려 3배가 뛴 120여만원을 지급해야 했다.


이처럼 삼성상용차 부품중 8만원하던 범퍼가 6배가 뛴 45만원을 상회하는가 하면 문짝이 10만원에서 35~40만원으로 폭등, 운전자는 물론 자동차보험사 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일선 자동차보험사들은 삼성상용차의 보험가입을 회피하는 기현상까지 초래되고 있으며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거래는 차량구입가의 40%에도 못미치는 300만원대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관내에서 운행중인 삼성상용차는 60여대로 대부분 개인용달과 견인차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지정 A/S업체 조차 부품조달이 제때 안돼 운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운수업자 정모씨(38)는 “기존 차량소유자에 대한 대책은 전혀 세우지못한채 모든 생산을 중단해 버리면 어떡하란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주장했다.




모보험사관계자는 “삼성상용차 부품가격이 워낙 올라 사고보상비용은 계산조차 하기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삼성상용차의 종합보험가입은 받지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고백했다.



<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