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평가 폐지를 놓고 원주시와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의 대립각이 계속되고 있다. 다면평가는 승진 대상자의 상급자, 동료, 하급자가 승진 대상자의 업무추진 실적과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원주시는 다면평가로 인해 학연, 지연, 인맥 중심의 평가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작년 9월 다면평가를 폐지했다.

문제는 다면평가를 폐지하더라도 1년의 유예기간을 둬야 하는데, 원주시가 즉각 시행하자 원공노에서 작년 10월 감사를 청구했었다. 이에 따라 감사를 진행한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1월 “원주시가 작년 9월 다면평가 제도 폐지를 결정하고, 인사 예고를 하지 않은 채 한 달 뒤 폐지를 반영해 부적정하게 다면평가 제도를 운영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감사 결과에 대해 원공노는 지난 24일 강원특별자치도에 재감사를 요구했다. 2024년 원주시 인사운영계획에 다면평가 폐지를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상위 법령 우선 적용도 적시하고 있어서다. 상위 법령을 우선 적용하면 다면평가 폐지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지만 원주시가 다면평가를 하지 않아 재감사 대상이라는 게 원공노의 설명이다.

원공노 문성호 사무국장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부실한 감사로 인해 원주시 내부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재감사 사유가 발생한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감사를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원공노는 재감사에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을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