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이른바 문화경쟁의 시대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역사회의 특성과 인성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기도 하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지역의 문화적인 생명력은 길다고 할 수 있다.

원주문화원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원주시의 향토문화계발 및 보존활동, 문화예술 활동, 문화학교 등의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단체다. 원주문화원은 늘어나는 문화 복지에 대한 수요를 원주시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확대·발전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해 문화를 통한 건강한 원주시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주시에는 수많은 무형·유형 문화유산들이 남아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가고자 원주문화원에서는 시민들의 올바른 문화적 의식의 함양과 원주지역 문화의 창달을 위해 교육의 장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문화학교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2024년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어오고 있다. 

원주에서는 여러 문화센터에서 시민들의 문화 복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주문화원 문화학교는 누구에게나 평생교육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지공한다. 문화 복지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학교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수강생들에게 수료식을 통해 작품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성취감을 심어주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많은 수강생들이 오랜 시간 본인의 기량을 갈고닦아 다양한 전국대회에서 수상의 성과를 보인다.

문화학교의 강좌들은 참여하는 수강생들 간의 연령대가 서로 비슷하여 친밀한 유대감과 사교활동이 있다. 그래서 또래와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평온한 환경이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사회심리적인 건강에 기여함이 기대된다. 또래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활발한 공동체활동 및 사교활동을 할수록 건강함이 유지되어 기대수명에도 도움이 된다는 국제 공중 보건 저널인 '역학·지역 사회 건강 저널'의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 나이가 들어도 인간은 꾸준하게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동체 의식을 확립하고 지내야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삶을 더 이어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렇듯 지역사회의 공동체 활동과 공감대가 사회심리적 요인에 기여하여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원주문화원이 앞으로 어떻게 원주시의 문화를 확대하고 또 추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원주문화원 70주년 기념 영상 촬영' 일화를 소개한다.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화학교 무용반 촬영은 촬영안내를 미리 수강생들에게 공지한 후 진행했는데 평소보다 의상과 준비물(전통한복치마, 버선, 살풀이 수건, 무용부채)에 신경 쓰신 모습에 흐뭇한 미소와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필자가 잠깐 감독님과 촬영을 위해 무용실에 갔을 때 살풀이장단, 굿거리장단에 맞춰 무용부채를 펼치실 때의 모습에 받은 깊은 감동이 7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으면 한다. 

문화학교는 계속해서 운영 중이고 추가모집이 있으니 문화학교 수강생으로 가입의 문을 두드려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경제활동이 끝난 연령대의 시민분들에게도 문화학교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원주문화원이 문화학교 수강생분들의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 차고, 생기가 넘치는 건강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문화학교 사업의 확대는 앞으로도 절실하다고 본다.

이채윤 원주문화원 주임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