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갑 선거구 박정하 당선인.

지난 11일 오전1시30분경, 박정하 원주갑 국회의원 당선자는 차분하게 언론 인터뷰에 임했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에게 더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전국 지역구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을 간간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당과 정부가 민생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공약으로는 원주 교통망 확충이라고 답했으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당선 소감 한 말씀
원주시민으로부터 또다시 선택을 받았다. 기쁘다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부터 국회의원으로서의 임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원주 발전을 위해 그동안 이야기했던 것 하나씩 만들어가겠다. 당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우리 대통령실도 민생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원주시민과 호흡하면서 정치인 박정하로서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 나가겠다. 

승리 비결은?
당원과 원주시민 덕분이다. 큰 비결은 없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하나하나의 염원과 바람, 그 땀과 노력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겸허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당선인으로서의 포부는?
여러분과 약속했던 것, 제가 생각했던 것, 선거기간 동안 여러분께 말씀드렸던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겠다. 원주가 중부권 중추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드는 게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민생에 다가가는 정부와 여당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공약
대통령도 언급한 것처럼 원주 교통망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GTX-D 노선이 확정되고 설계가 끝날 때까지 국토부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GTX를 이용하게 될 때 '박정하가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 

원창묵 후보에게 한 말씀?
원창묵 후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어서 긴긴 겨우내 고생을 많이 했다. 시민들이 원 후보에게 주었던 바람과 표를 제가 모두 떠안아서 화합하고 같이 가는 새로운 모습을 만들겠다. 

기억남는 유권자는?
유치원 버스를 운행하시는 기사님이었다. 기업도시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데 차를 세워 쪽지를 건네주었다. '꼭 이기라'는 쪽지를 받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또 한 분은 시청 백운아트홀에서 만난 젊은 여성분이었다. 가방 안에 있던 사탕 두 개를 주면서 먹고 힘내라고 응원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민들께 한 말씀
제가 여러분에게 이야기했던 것. 여러분들한테서 들었던 것들 모두 지금부터 실천해 나가겠다.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공약과 계획을 갖고 여러분과 다시 이야기하고 소통하겠다. 

박정하 당선인 주요공약

박정하 국회의원 당선인은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여주~원주복선전철 조기 개통 ▷GTX-D노선 원주역 연장 ▷외곽순환도로 완공을 통해 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통 인프라를 먼저 갖춰놔야 미래 먹거리 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기 남부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시키고 기회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주기업도시·동화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를 미래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주기업도시에 짓는 제2세브란스기독병원을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업도시를 비롯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접근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걱정, 교육 걱정 없는 원주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계동 봉화산2택지 내 초등학교를 신설해 거주민들에게 안전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했다. 기업도시는 인구 과밀로 인한 학교 부족 문제가 심각해, 섬강중학구(學區)와 지정중학구를 통합해 하나의 '서부지역 학교군'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 했다.

문화와 여유가 있는 삶을 위해선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을 원주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도시에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조롭고 뻔한 오래된 놀이터는 동네마다 컨셉을 달리한 특색 있는 놀이터로 리모델링할 것이라 했다.

박정하 당선인은?

1966년 9월 26일 원주에서 태어났다. 일산초, 진광중, 진광고,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1994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박찬종 전 의원의 보좌역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4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7.43% 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광재 국회의원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 원주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반도체 교육센터 건립 예산 확보 등 원주 반도체 클러스 구축을 위한 기틀 마련에 힘썼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