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영 시인

거리가 환하다. 천지가 꽃이다. 그동안 우리 삶에 어둑했던 곳곳에도 눈부신 봄바람이 따뜻하게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 글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제22대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하게 된 당선자에게 더 없는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열심히 뛰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떤 지역의 지역구는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곳이 있다지만 원주의 갑과 을은 단단한 보수의 결집과 정권 심판의 표심을 가진 유권자들의 요동치는 표심을 잡기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후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글은 총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미리 쓰다 보니 어느 당의 누가 당선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선거야말로 굳히기와 뒤집기 막판 역전 드라마 등 끝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그 결과를 아는 것 아니던가. 신문이 나왔을 때는 당락이 결정되었을 것이기에 어느 당 누구를 떠나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원주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최고의 머슴을 자처한 당선인에게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축하와 앞으로의 바람을 적는다.

국회의원의 사전적 의미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에서 헌법과 법률의 개정 및 의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정부 예산안을 심의 확정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우리는 우리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좋은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 모쪼록 국민들의 희망과 요구가 실현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정치일 것이다. 힘의 유무가 아닌 다양한 모두의 목소리가 동등하게 반영되는 정치, 국민들이 느끼기에 내 삶에 정치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정치가 국민들의 삶의 문제, 생활의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길 바란다.

바라건대 원주의 국회의원 당선자께서는 약속한 일을 해 나가는 모든 과정에서 문화를 그 중심에 두길 바란다. 나는 수준 높은 문화도시 원주에서 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모두가 아는 백범 선생의 말씀을 굳이 옮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文化)의 힘이다. 문화(文化)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이미 원주는 강원의 18개 시·군간 도시 규모와 성장에 있어 체급이 다르다. 원주는 수도권 도시로 매달리기보다는 물리적으로야 가까워지되 독자적 문화 중심도시로써 우뚝 서야 한다. 단적인 예로 충청과 경기 인근 지역도 “공연 보러 원주 간다, 전시 보러 원주 간다.”는 식의 원주의 역사, 문화, 예술,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적 역동이 중부내륙도시 중심에 서길 기대한다.

문화의 힘이 밥 먹어 주는 도시, 아울러 뒷북치며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원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시민은 행복한 도시에 살고 싶다. 좋은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어린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어렵지 않고,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자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고, 노인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게 노년을 살 수 있으며, 어려운 이웃들이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키운 지역의 젊은이들이 고향 원주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노년까지 살고 싶은 도시이길 바란다. 문을 열고 나서면 나무와 꽃이 사계절 아름다운 숲속 같은 도시,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를 밤낮으로 즐길 수 있는 도시, 도시의 디자인이 세련된 도시, 동네마다 걸어갈 수 있는 도서관과 건강시설이 풍족한 도시 그런 도시를 희망한다.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은 각자 빛나는 멋진 공약을 약속했다. 당선된 의원들께서는 상대 후보가 원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냈던 공약까지도 모두 감당해 주길 기대한다.

부디 어렵더라도 신념을 잃지 않고 오로지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행복을 생각하는 가슴 뜨거운 정치로 감동과 공감을 주는 애국심을 원한다. 공약이 공갈 약속이 아니라 진실의 약속이길 바란다. 4년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4년 뒤 무서운 국민의 심판대에서 부디 박수받는 의원으로 남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