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 9일 '학교복합시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원주교육지원청 이전 신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시며 지연되고 있는 원주교육지원청 신축·이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지난 9일 원주시청에서 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이하 원주교육청)과 원주교육청 현 부지 활용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원주교육청이 이전하면 현 청사부지를 '학교복합시설'로 활용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협력을 약속한 자리였다. 
원주교육청 이전 요구는 10여 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원주교육청은 지난 1978년 건립돼 올해로 45년이 됐다. 청사 조성 당시 12만6천895명이던 원주 인구는 올해 36만여 명으로, 당시 83명이던 교직원 수는 157명으로 2배가량 늘었지만 청사는 그대로다. 학교·학생지원센터 등 새로운 업무영역이 생겨났지만 청사 내 공간이 부족해 임시 건물을 마련해 업무를 했다. 주차장 부족에 따른 민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축 부지 선정부터 '삐그덕' 
청사 이전은 신축지를 찾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원주교육청 신축부지를 놓고 원주시와 도교육청이 견해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교육청 소유의 옛 학성초 부지를 원주교육청 신축부지로 판단했다. 하지만 원주시가 해당 부지를 사들여 구도심과 연계, 개발할 계획을 내비쳤고 양 기관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부지 선정에 긴 시일이 걸렸다. 당시 원주시는 교육청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여 정지뜰 호수 공원 조성사업 등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원주교육청 신축 장소로 영서고 실습실 공간을 제시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지역사회 여론 등을 수렴해 옛 학성초 부지로의 이전 신축을 확정하고 자체사업으로 원주교육청 이전을 추진했다. 

번번히 교육부 문턱 못 넘어 
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 원주교육청 청사를 옛 학성초 부지로 이전키로 하고 총사업비 390억 원을 들여 부지 2만1천797㎡에 건축면적 7천129㎡ 규모로 청사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이전 후 현 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소규모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원주교육청 반경 2㎞ 이내에 있는 공립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통합해 14학급, 정원 242명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7월 열린 교육부 중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한 수요조사와 운영 계획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였다.

도교육청이 이를 보완해 올해 1월 수정계획안을 중투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원주 사립유치원들이 반대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2022년 도교육청이 현 청사를 '복합체육시설'로 조성하겠다고 제시했으나 이때도 반려됐다. 교육부 중투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도교육청은 최근 '학교복합시설'로 부지 활용계획을 세웠다. 

이번엔 통과될까?
도교육청은 결국 원주시와 손을 맞잡았다. 지자체와 협력해 현 청사부지 활용안을 찾고 원주교육청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복합시설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유휴 부지에 교육·돌봄 및 지역 주민의 평생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영장, 돌봄교실, 체육관 등을 복합적으로 마련하는 문화·체육·복지시설이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해 학교시설을 지역 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고 물적·인적자원을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계획이 교육부 승인을 얻으면 도교육청은 2027년까지 원주교육청을 옛 학성초 부지로 이전 신축한다. 현 청사 부지에 계획한 학교복합시설도 교육청 이전과 동시에 건립을 시작한다. 이 같은 이전적지 변경계획서는 이달 열리는 중투에 제출될 예정이다. 결과 통보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이번 교육부 중투에서 해당 변경계획안이 적합으로 통보되면 원주시와 도교육청은 각각 1대1 비율로 예산을 부담해 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생존수영장이 포함돼 설치될 경우 전체 사업비의 50%는 교육부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