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 스마트농업지원센터가 흥업면에 생겼다. 농협중앙회와 남원주농협이 흥업면 벼육묘장에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구축한 것. 오는 12일 준공식이 개최된다. 

스마트농업지원센터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겪는 농업인들이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2022년 남원주농협이 '농협중앙회 스마트농업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농협중앙회가 5억 원, 남원주농협이 7억 원을 투입해 올해 초 센터를 완공했다. 6천970㎡ 대지에 연동형 시설하우스(재배동)와 육묘실, 작업실, 기계실, 가변형 재배동 등을 설치했다. 

시설은 크게 재배동과 지원시설로 나뉜다. 재배동은 과채류와 엽채류를 키우는 시설이다. 지난 2월부터 농협 조합원과 청년 농업인 12명이 '미니오이'와 '유러피안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지역에서 키울 수 있고 시장성이 높은 작목이어서 선정됐다. 

농작물에 급여할 배양액은 지원시설에서 만든다. 필수 영양소로 구성된 배양액을 기계실에서 제조하는 것. 이 배양액은 재배동으로 전달돼 자동 급여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는 24시간, 연중 내내 재배와 수확이 가능하다. 컴퓨터가 알아서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조절해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작다. 

생산량도 월등하다. 노지에서 오이를 재배하면 봄·가을 딱 두 번만 수확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는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다. 남원주농협 강병헌 조합장은 "노지 작물은 양분이 얼마나 많이 공급되느냐, 생육 환경이 어떠하냐에 따라 출하량과 시기가 결정된다"며 "스마트농업지원센터에서는 모든 요소를 통제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확된 작물은 작업실에서 세척과 포장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상품화된 작물은 'octo farm'(옥토팜)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하나로마트 등에 출하된다. 남원주농협과 농협중앙회는 작물 생산부터 수확, 판매까지 일괄 지원할 방침이다. 강 조합장은 "일부 농가는 벌써 (작물을) 수확해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스마트농업이 원주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원주농협은 기존의 벼육묘장을 스마트농업지원센터로 개조했다. 일 년에 딱 두 달만 사용했던 육묘장을 스마트팜으로 만들어 시설 이용률을 높인 것. 농가에 안정적으로 육묘를 공급하면서도 조합원과 청년에게 최신 농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올해 5천만 원의 스마트농업지원센터 활성화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남원주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는 전국에서 4번째, 도내에서는 첫 번째로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