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논벼(조곡)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 증대됐다. 재배면적이 줄고 병충해까지 확산했음에도 생산량이 대폭 증가한 것. 벼 재배에 유리했던 기상조건이 일등공신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원주시 논벼 재배면적은 2022년 3천124ha에서 2023년 3천76ha로 감소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타 작물 재배를 독려하고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전체 재배면적이 축소됐다. 10a(아르·1천㎡)당 생산량은 668㎏에서 690㎏으로 3.3% 증대됐다. 원주시 전체 논벼 생산량도 2만872톤에서 2만1천217톤으로 1.7% 늘었다.

지난해 깨씨무늬병이 원주 곳곳(324㏊)에 창궐했음에도 벼 생산량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생육기에 일조량과 강수량이 워낙 좋았고 병해가 오긴 했지만 수확기쯤에 확산해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5년 전과 비교해 논벼 재배면적이 늘었다는 점이다. 2019년 2천784㏊에서 2023년 3천76㏊로 292㏊ 확대된 것. 이 기간 정부는 논콩 등의 타작물 재배 인센티브를 확대했는데, 사업이 종료되면서 논벼 재배로 회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지 쌀값이 오르면서 벼농사 순수익도 큰 폭 상승했다. 생산비보다 총수입이 증가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 다만 지난 5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성은 1.3% 감소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아르·1천㎡)당 논벼 총수입은 123만2천953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6만1천217원(5.2%) 오른 금액이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10a당 소득은 65만4천539원(전년 대비 8.1%↑)이었으며, 순수익은 35만7천593원(12.7%·4만318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증대는 쌀값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해 10a당 논벼 생산비는 87만5천360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 산지 쌀 가격(산지 20㎏, 5만699원)은 전년 대비 11.5%나 상승했다. 생산비 오름폭보다 쌀값 상승 폭이 커 전체 소득이 올랐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5년 치를 살펴보면 상황이 정반대였다. 2018년 이후 산지 쌀 가격은 연평균 1.0%, 생산비는 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a당 소득은 0.8% 줄었고 10a당 순수익은 1.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