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밖 창업자의 71.8%, 전국 예비창업자의 55.6%가 강원지역으로의 사업장 이전이나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오픈서베이가 지난 28일 발표한 '강원 창업 생태계 인식 조사 결과'에 이같이 나타난 것. 연고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강원도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전국 (예비)창업자들의 의견을 듣고 지원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조사였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설문이 진행됐다. ▷강원에서 사업 중인 사업자(G1 그룹) 201명 ▷강원에 이전한 사업자(G2 그룹) 205명 ▷강원 이외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사업자(G3 그룹) 200명 ▷전국 예비창업자(G4 그룹) 200명 등 806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강원 외 창업자(71.8%·G3)와 예비창업자(56.8%·G4)들은 '연고가 없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강원지역으로 이전(창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업을 하려면 비즈니스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삶을 지탱해 줄 지원도 필요한 데 도내에선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전용 어린이집과 같은 생활 지원 인프라(육아·교육·부모 봉양)에 대한 갈망을 표출했다. 

강원지역에서 사업 중(G1)이거나 도내로 이전한 사업자(G2), 다른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G3)는 기업 이전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았다. 이미 생활환경이 자리잡혀 있어서 회사를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 것. 하지만 전국 예비창업자(G4 그룹)의 41%는 창업지로 강원도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이는 서울, 경기, 부산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었다. '강원 밖에서 근로하다 강원에서 창업했다'라는 응답도 75.1%나 됐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창업지로 강원도를 고려하는 이유는 '자연과 지역의 매력'(43.9%), '토지·임대료·물가·사업 원가가 저렴해서'(35.4%),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을 것 같아서'(26.8%) 등이 많았다"며 "이에 반해 강원을 창업지로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연고가 없고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56.8%), '교통이 좋지 않아서'(48.3%), '고객 수요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39.0%) 순으로 응답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초기 창업자들은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의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컸다. 사무실이나 매장 등을 확보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스테이션F', '프로트원' 같은 졸업제 사무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창업자를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