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5일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원주시 농특산물 명인 육성 및 운영을 위한 간담회'.

원주시강소농협의회(회장: 조경일, 이하 강소농협의회)가 농가소득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20명의 명인을 선발해 농특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것. 명인이 정성스레 생산한 농특산물이라는 점을 어필해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명인을 선발하게 된 계기는 원주의 강소농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자체마다 '명품 농산물'을 홍보하는데 원주에서는 이를 생산해 내는 농업인의 공로를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 조경일 회장은 "원주건 다른 지자체건 다들 자신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명품'이라 한다"라며 "그런데 그 명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어서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강소농협의회는 명인 선발을 위한 기준을 만들었다. 한 분야에서 5년 이상 영농활동(또는 가공업)에 종사한 원주시민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 조직 봉사활동 참가 ▷원주시 주관 농업 교육 이수 ▷일정 규모 이상 영농활동 종사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청을 받은 강소농협의회는 선정위원회를 운영,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렇게 명인으로 선발되면 '원주시강소농협의회 명인'으로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 조경일 회장은 "작년에 품목별로 스무 명의 명인을 선정했는데 농산물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들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농가나 원주시에 도움을 주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강소농협의회는 올해도 명인을 추가 선발한다. 품목별로 명인을 선정해 농산물 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달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심사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원주시도 농특산물 명인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다. '원주시 농특산물 명인 육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지난 3일 공포됐기 때문. 올해 초 심영미 시의원이 대표 발의해 통과된 조례다. 농특산물 명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고 품질의 농산물과 수산물, 임산물, 축산물을 생산하는 시민에게 명인 호칭을 붙여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례에 따르면 원주시 명인은 원주시농특산물명인심사위원회에서 선정된다. 원주에서 지역성과 향토성이 있는 농특산물을 10년 이상 생산하거나 가공한 사람이 대상이다. 명인이 되면 원주시장 명의의 인증서와 인증패가 교부되고 각종 축제·전시회·박람회 등에 참가 우선권이 주어진다.

정부가 지정하는 '전통식품 명인'에도 원주시 추천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심영미 시의원은 "강릉에서도 명인 제도를 운용하는데 명인이 키운 감자, 옥수수는 소비자에게 더 신뢰를 받고 맛도 좋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원주시에서 체계적으로 명인 제도를 운용하면 농가소득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명인은 1품목 1인 지정을 원칙으로 한다. 당해 적임자가 없으면 내년으로 지정을 미룰 수 있다. 원주시는 올해 원주시농특산물명인선정위원회만 구성하고 내년부터 예산을 세워 명인을 발굴·육성할 것이라 했다. 

◇원주시강소농선정협의회에서 선정한 20명의 농특산물 명인
조경일(수국·커피앤허브빌리지), 이학원(바나나·원프리카), 조숙희(고추장·대궐농장), 김종원(토종다래·고산토종다래농원), 신명애(고구마·오크힐링타운), 양미형(허브·허브정원 푸실), 곽삼(메밀전·곽삼메밀전), 조영희(버섯재배기술·원주버섯영농조합법인), 박귀녀(양봉업·귀래농장), 차경익(복숭아·하늘농장), 용선주(꿈밭농장), 이수정(은평영농유리온실), 신창의(복숭아·다네농원), 정연주(아로니아·치악산아로니아영농법인), 김우섭(장류·정지뜰전통고추장), 김원호(전통주·협동조합 모월), 조재숙(쌀가공식품·토토미 누룽지), 안준민(흑삼·진생바이팜), 김봉현(참깨 들깨·서원당), 이동보(고구마·동보농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