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에서 흔히 친자를 감별하는 '유전자 검사'를 소재로 다루곤 합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질병 예측 시스템으로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질병예측 유전자 분석 서비스란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특정 질병이나 질병 발현의 위험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는 유전성 암이나 희귀질환 등의 진단에 활용되며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도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 항목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은 한국인 발병률이 높은 암입니다.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남성), 전립선암(남성), 난소암(여성), 유방암(여성) 등이 포함됩니다. 당뇨병, 골다공증,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주요 질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신장암과 같은 암이나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검사, 편두통 검사와 같은 다양한 질병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권장하는 대상은 첫번째, 암, 치매 등의 가족력으로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암이나 일반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나의 유전적 위험 수치를 미리 안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건강관리 방법을 찾는 분입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법들이 나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유전적 특성을 미리 알면 맞춤 건강 관리가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건강 검진 결과는 정상인데 신체적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입니다. 건강 검진으로 질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약물이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수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는 개인의 유전 정보를 다루는 민감한 분야인 만큼, 검사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데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유전적 성향을 이해하고, 건강과 생활 방식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전적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건강 관리와 예방적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유경 성지병원 건강검진센터 과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