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인문사회·체육교과 심화과정 개설 
원용선 교장 "지역사회가 함께 힘 합쳐야" 

원주고등학교(교장: 원용선)가 기존 과학 중점 교육과정에 인문사회·체육 교과 심화과정을 개설하며 맞춤형 진로설계 발판을 다진다. 
원주고는 지난달 춘천고, 영월 상동고와 함께 강원도내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다.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추진에 따른 것으로, 이들 학교에는 올해부터 5년간 1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원주고는 과학중점 교육과정, 인문사회융합 과정, 체육중점과정 등으로 3개의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에 돌입한다.

과학중점과정은 기존 원주고가 주력해 온 심화교육과정이다. 별도 2학급이 편성돼 약 50명 규모로 교육이 진행된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한국과학기술원, 대구·울산과학기술원 등을 진학하며 특성화 교육 효과를 입증해보이고 있다. 
올해 신설하는 인문사회융합중점과정은 일반 인문사회 교과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루던 분야를 심화 교육한다. 인문사회계열의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해당 과정의 심화교육을 기반으로 학점을 집중 이수해 동 계열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체육중점과정도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기존 체육 특기생 외에도 체육 계열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재학생 누구나 해당 과정에서 심화 교육을 통해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인문사회융합중점과정과 체육중점과정은 별도로 학급이 편성되지는 않는다. 전 학년에서 6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며 수요가 많을 경우는 정원을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주고는 중점교육과정에 필요한 별도 강의실과 학생 스터디 공간, 기숙사 등 복합커뮤니티 공간 구축을 진행한다. 조만간 원주시, 원주교육지원청과 세부 협의를 통해 예산 등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자율형공립고 지정은 원주시 교육발전특구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기대되고 있다. 원주시는 원주고의 특성화 교육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도시 공공기관 자녀들의 학교 설립 요구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해 이들의 유입 및 정착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용선 교장은 "학생들이 미리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교과목을 고교 때부터 심화 학습할 수 있다는 게 자율형 공립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번 자율형 공립고 운영이 학생들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립고 운영은 학교 뿐 아니라 지자체,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해야 당초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다"며 "원주지역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 내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할 수 있는 학교다. 학교가 대학·기업·법인 등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할 수 있고 교육과정 운영에도 자율형 사립고·특수목적고 수준의 자율성이 부여된다. 교사는 정원의 100%를 초빙해 임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선정된 학교에 교육청 대응투자를 통해 5년간 매년 2억 원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