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5일과 6일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5일 반곡관설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

원주에서 치러진 역대 국회의원선거 중 여·야 후보 한 명씩 출마해 격돌한 사례는 단 한 번 있었다. 직전인 2022년 6월 1일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였다. 이번엔 갑·을 선거구 모두 여·야 후보 한 명씩 출마한 데다 후보 네 명 모두 걸출한 인물이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갑 선거구는 2022년 보궐선거에 이은 리턴매치로 일찌감치 격전지로 통했다.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는 3선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추진했던 사업을 업그레이드한 공약을 상당수 쏟아냈다. ▷정지뜰 호수공원과 국군병원 부지 시민공원 착공 ▷군지사·교도소 이전 부지, 국가 주도 도시개발 ▷캠프롱 문화과학공원 조성 ▷소금산 그랜드밸리 세계적 관광지 육성 등이다. 정권이 바뀌고 2년간 원주의 성장엔진이 멈췄다는 이유에서다.

신규 공약은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유치 ▷호저∼지정∼문막∼부론을 잇는 섬강권역 관광벨트 ▷문막, 5만 수도권 배후도시 육성 ▷원주∼문막, 원주∼횡성 교통체증 해소 ▷탄소중립 실증도시 ▷서원주 역세권 개발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는 “중앙에서 정부와 소통하고, 여러 지역과 경쟁해 원주발전을 챙길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을 표방하고 있다. 보궐선거 당선 후 짧은 기간에도 ▷GTX-D 노선 원주 연장 ▷여주∼원주 복선전철 조기 착공 ▷반도체교육센터 국비 확보 등 막혀있던 원주 혈맥을 뚫었다고 소개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약은 원주를 AI헬스케어산업 특화도시로 만들고,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원주까지 끌고 오겠다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 ▷기업도시 내 랜드마크 어린이공원 조성 ▷기업도시에 추진 중인 제2세브란스기독병원의 어린이전문병원 지정 등도 약속했다.

을 선거구는 ‘3선의 힘 있는 정치인’과 ‘30년 예산·경제 전문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는 3선 중진 국회의원이 돼 힘 있는 원주, 확실히 다른 원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분야별 공약 중 교통 관련은 ▷중앙고속도로 관설IC∼혁신도시 연결도로 신설 ▷외곽순환도로 흥업∼지정 임기 내 착공 ▷GTX-D 노선과 수도권 전철 원주역 연장을 제시했다.

경제 관련 공약은 자영업자·중소기업 정부 대출자금 상환 부담 완화와 골목형 상점가 및 소규모 시장 소득공제 적용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설치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 ▷원주형 첨단산업 교육특구 조성 ▷이동약자를 위한 무장애물 도시 조성 등을 내세웠다.

30년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관료로 일했고, 원주 출신으론 처음으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는 그간 축적한 경험, 능력, 인적 네트워크를 원주발전에 쏟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 ▷공동체의 삶이 편안한 도시 등 ‘원주발전 4대비전’을 명시하고, 비전별 공약을 각각 제시했다.

▷첨단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및 연구소 유치 ▷달빛어린이병원 등 필수 의료기관 유치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원주 유치 ▷장애인 콜택시 지원 확대 및 장애인 예산 증액 등이 비전별 주요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