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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원주천에서 발견된 생턔계교란 식물 가시박. |
지난해 원주시가 생태계교란 식물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군락지의 약 80%가 호저면, 소초면, 문막읍, 지정면 등 4개 읍면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귀래면, 판부면, 신림면, 단구동 등에서 소규모 군락지로 발견되는 등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지난해 생태계교란 식물 분포면적은 66만1천여㎡였으나 원주시에서 제거한 면적은 17%에 불과한 11만5천여㎡였다. 원주시는 지난해 귀래면 운계천, 소초면 장양리, 호저면 장현교, 지정면 월송리·간현리 일원에서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했다.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율은 30%를 밑돌았다. 연도별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율은 2020년 17%, 2021년 22%, 2022년 25%였다. 원주시가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에 투입한 예산이 매년 6천만 원으로 고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생태계교란 생물은 외국에서 유입됐거나 자생하는 생물 중 국내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이다. 환경부는 식물 17종, 곤충류 9종, 양서·파충류 7종 등 모두 38종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원주에서는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등이 출현하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시박은 옥수수, 콩, 호박 등의 작물에 엉겨 붙어 수확을 어렵게 하며, 주변에 자라는 관목층을 피복해 생육을 억제한다. 단풍잎돼지풀도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고밀도 개체군을 형성해 경제 작물의 생육을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꽃가루는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환삼덩굴은 하천 변의 식생 전체를 덮어버려 다른 식물의 생육을 저해하고, 호흡기에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생태계교란 식물은 하천 변을 따라 종자를 퍼뜨리며 번식하기 때문에 원주시는 하천 변 일원 제거사업을 통해 번식 확산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서식 분포면적 대비 제거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이에 원주시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억4천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본예산에서 확보한 6천만 원까지 모두 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원주시의회에서도 생태계교란 식물의 효과적인 제거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추경예산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생태계교란 식물은 번식력이 강해 토종생물의 서식지를 잠식하며, 토종생물의 생장과 번식을 저해하는 등 자연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만 4년째 사업비가 동결돼 제거 효과가 저조한 실정”이라며 “사업비 증액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추경에서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하면 섬강, 남한강, 원주천 일원과 민원 발생지역에서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유지에 분포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은 원주시에서 제거할 수 없어 토지주의 적극적인 제거 노력이 병행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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