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2배가량 길어 대형 화물차는 우회전 시 보행자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원주시는 지난 2013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에 착수했다. 지금껏 마찬가지지만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태장동 원주천 둔치에 있던 화물주차장은 공영차고지가 아닐뿐더러 위법하게 운영되다 철거됐다.

이에 원주시는 2014년 우산동에 172억 원을 투입, 화물자동차 450대, 승용차 50대 등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과 관리사무소, 휴게시설, 운동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우산동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형차 운행이 잦아지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데다 소음, 매연 등의 피해도 예상돼서였다.

그러자 원주시는 권역별로 공영차고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권역별로 설치하면 화물자동차 종사자들의 편익증진과 함께 특정 지역 설치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권역별로 설치하면 화물자동차가 분산돼 밤샘 불법주차로 인한 민원도 해소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를 위해 원주시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한 결과 ▷동부권: 혁신도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근 ▷서부권: 흥업면 사제리 광터 ▷남부권: 흥업면 흥업119안전센터 인근 ▷북부권: 태장2동 원주IC 인근 등 권역별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가 제시됐다.

이중 올해 북부권과 남부권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북부권은 원주IC로 진입하면서 좌측에 조성될 예정이다. 민간사업자가 6만4천여㎡에 태장물류시설을 추진 중으로, 원주시는 최근 ‘원주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태장물류시설지구) 결정(변경안) 재열람’ 공고를 냈다.

지구단위계획에는 공공편익시설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물류 및 자동차시설용지, 녹지용지와 함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도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재열람 공고에서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그대로 결정돼 추진될 것”이라며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주차 면수는 170대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흥업면 흥업119안전센터 인근 남부권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에는 15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만334㎡의 부지에 화물자동차 주차장 129대, 승용차 주차장 62대 등 191대 규모로 조성한다. 지난해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도비를 확보하면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동부권과 서부권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할 당시와 비교해 땅값이 급등해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원주시는 매월 3회에 걸쳐 차고지 외 밤샘 불법주차를 계도·단속하면서 차고지에 주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2배가량 길어 대형 화물차는 우회전 시 보행자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차량 종류별 전방 및 좌·우측 사각지대 거리를 측정한 결과 대형 화물차의 우측 사각지대는 8.3m였다.

일반 승용차(4.2m)와 비교해 2배가량 길며, SUV(5m)보다는 1.7배, 소형 화물차(4m)보다는 약 2.1배 길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는 차체가 높아 운전석에서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받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영역이 많아 매우 위험하다”라며 “운전자는 사이드 미러 등을 확인하며 천천히 운행하고, 전방 및 우측 앞부분에 사각지대 카메라 등을 장착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