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도심 리모델링·신도시 개발로 메가시티 구축" 박정하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송기헌 "원주 강점산업 고도화·국방우주산업단지 건설" 김완섭 "의료기기·차부품 육성하고 콘텐츠 산업 유치"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후보들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제 공약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오랫동안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2월 기준 도내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만9천 명 줄었다. 이는 10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고물가와 고금리까지 이어지니 한계상황을 버텨내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력산업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연속 8개월째 감소했고 의료기기산업 또한 후발주자의 추격이 거센 상태다. 원주지역 근로자 평균 임금(324만 원, 3월 11일 15면 보도)은 전국 평균을 밑돌아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번 총선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은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라 했다. GTX-D 노선 조기 개통과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원주 연장, 첨단국방위산업단지 조성, 콘텐츠 전문인력양성학교 설립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약을 내놓고 있다. 어떤 공약이 원주경제를 위한 최선책인지는 유권자인 시민들이 판단해야 한다. 각 후보가 내세운 경제 활성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원주 갑: 도심 개발을 통한 경제 활력 vs 교통망 확충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
갑 선거구 후보들은 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각 차이가 확연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는 도시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산동 1군지사·무실동 교도소 부지 ▷서원주 역세권 ▷정지뜰 호수공원 등을 개발해 도심 활력화를 이루겠다고 한 것. 국책사업을 통해 도심 개발은 물론 경제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별히 서원주 역세권은 여주~원주 복선전철 개통 시기에 맞춰 수도권 배후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남원주 역세권처럼 LH 등을 통해 서원주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원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100만 생활권 중심도시 원주'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는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여주~원주복선전철 조기 개통 ▷GTX-D노선 원주역 연장 ▷외곽순환도로 완공을 통해 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교통 인프라를 먼저 갖춰놔야 미래 먹거리 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경기 남부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시키고 기회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원주기업도시·동화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를 미래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주 을: 강점산업 고도화 VS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는 대표 경제공약으로 원주 강점산업 고도화를 꼽았다.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미래자동차산업 등을 고도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것. 코로나 사태 후 민간 소비는 회복했지만, 중심 산업들은 성장이 멈춰 이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또한, 원주와 교통으로 직결되는 수도권 지역의 반도체, AI·IT 산업을 우리 지역 강점산업과 접목해 첨단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첨단국방우주산업단지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는 원주 발전을 위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공약을 내놨다. 이를 이루려는 방편으로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고도화를 꼽았다. 의료기기의 첨단화는 물론 해외 인증을 지원해 수출을 늘리겠다고 했다.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재양성학교도 설립할 것이라 했다. 이 밖에도 미래차 핵심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해 원주 자동차부품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차 중심의 생태계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송기헌 후보는 경기회복을 위해 무주택 자영업자의 월세 새액공제를 추진하고 '골목 상점가'와 '소규모시장'에 소득공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반면에 김완섭 후보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기업의 법인세를 인하해 지역 경기를 살리겠다고 했다. 수도권 이전기업에 법인세 세율을 5~15%까지 차등 적용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