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대표: 조기석)이 원주 반도체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6일 DB하이텍 상우캠퍼스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 '강원-DB하이텍-원주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에 이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의 지역발전 약속이었다. 

주 내용은 ▷교육인프라 구축 ▷인력양성사업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양성인력의 현장 활용 등이었다. 협약에 따라 3자는 협약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반도체 교육은 물론 프로그램 구성도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지역과 인연이 깊은 DB하이텍과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구체화됐다. DB하이텍이 속한 DB그룹은 동해 출신 김준기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DB메탈, 원주DB프로미농구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DB하이텍은 세계 10위의 시스템반도체 전문회사로 국내엔 상우캠퍼스와 부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다. 

협약식 날 "DB하이텍이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해 추가 확장이 필요할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그때 강원도엔 반도체산업 기반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며 "DB하이텍의 미래 투자지로 강원특별자치도가 고려되는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반도체산업 육성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DB하이텍도 (반도체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을 발판삼아 원주시는 산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했다. 원강수 시장은 "DB하이텍의 노하우가 원주시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원주로 확장되는 순간까지 기반 마련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확장에 대비해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조성 ▷기업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교육센터 건립,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 출범, 반도체 테스트베드 국비 확보, 기업 투자협약 체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산단 착공하자마자 기업 이전 협약 착착
부론일반산업단지에는 기업 입주가 시작된다. 지난 25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가 부론산단 입주 희망기업 8곳과 투자협약을 맺은 것. 원주 기업의 창업·신증설은 물론 수도권 기업도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론산단 입주 희망기업은 나노인텍(주), 넥서스파마(주), (주)대경에스코, 월드브리지산업(주), 인바이오(주), (주)케이스탑, 필립산업(주), 한상특수필터(주) 등 총 8개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 부론일반산업단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부론산단에 1천519억 원을 투자하고 282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직접적인 신규 고용은 282명이지만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1천170명분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바이오, 화학,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금속·플라스틱 가공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와 산업구조의 다각화도 꾀할 수 있다. 

원강수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만큼 원주시도 부론 IC 신설과 정주 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산업인력 확보와 시장 개척,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촉진 등 각종 행정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산업단지가 완공되는 2026년쯤엔 ▷지방세수 증가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 원·부자재와 협력업체 활용 등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지장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모든 조성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영동고속도로 부론 IC 신설사업도 올해 상반기 실시 설계가 시작된다. 

원주시는 2027년 임시 개통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부론산단 근로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부론 근로자 복합문화센터를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복합문화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1천㎡ 규모의 시설로 4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