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원주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혁신 선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디지털 환경에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하는 사업을 수주한 것. 앞으로 5년간 240억 원을 투입해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트윈 사업은 의료기기의 연구·개발과 설계, 임상 과정을 디지털 공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의료기기가 인체에 해가 없는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를 가상 현실에서 설계하고 시험하는 것.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안전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어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으로 불린다.

디지털트윈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리드대 연구진이 행한 ‘가상 뇌동맥류 스탠트 시술’을 꼽을 수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심하면 터지는 질환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은 환자에게 그물 구조의 관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받게 되면 부풀어 오른 지점으로 혈액이 가지 않고 혈전이 생성돼 치료된다.

리드대 연구진은 이러한 치료를 가상 현실에서 진행했다. 임상 참가자의 뇌동맥 구조를 디지털 공간에 제작한 다음, 가상 스탠트를 삽입하고 혈류 변화를 지켜본 것이다. 그 결과 가상 스텐트는 82.9%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 방법으로 의료기기를 개발할 경우 5~8년 걸리던 개발 기간이 6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 출처: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원주시가 추진하는 디지털트윈 사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의료기기의 설계·운영은 물론 각 기기가 내뿜는 전자파, 주파수에 대한 유해성 검증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에서 가능하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리 의료기기 기업에 디지털 설계 시뮬레이션과 분석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성능과 안정성은 높이고 제품 개발기간과 비용은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 플랫폼이 갖춰지면 근골격계·순환기계·내분비계 계통의 전통의료기기 10종과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디지털의료기기 10종의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활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은 관내 170개 중 120개나 된다. 이들 중 20개 업체는 기반 구축 시 바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구축으로 원주는 물론 전국 의료기기 수요 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 혁신을 통해 원주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