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창 원주시시설관리공단 경영안전실장

2020년 출범한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대로변과 일부 상가 밀집지역을 청소하여 쾌적한 도시 미관을 유지하는 시민의 손이 되고,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과 공영버스를 통해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의 발이 되고, 또 관내 체육시설, 장사시설, 그리고 관광지 운영을 통해 일상 속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원주시민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증가하는 공공시설물을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길게는 3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 오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장관은 지방공기업이 기업의 경제성과 공공복리 증대에 기여함으로써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매년 경영평가를 통해 그 실적을 점검한다.

경영 실적의 개선뿐만 아니라, 사업이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사업이 원주시민의 눈높이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또 시민들께서 생소해 하거나 아셔야 할 일이 있다면 소상히 알리는 일도 우리 공단의 본분이라 하겠다. 우리 공단은 원주시와 민간 영역에서 이루어지던 다양한 사업이 공단으로 이관된 이후 대시민 서비스의 중단 없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 초대 이사장의 노력으로 2021년 대상 경영평가에서 “라” 등급이던 평가등급을 2022년 대상 경영평가에서 “다”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시키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단을 향한 내·외부 관계자의 우려 섞인 시선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이달 20일(수) 원주MBC가 원주시의회 모 의원과 일부 노동조합의 발언을 인용해 이른바 “백지 이력서” 논란의 당사자인 이사장이 꼴찌 수준의 경영평가 성적에도 불구하고 월급을 대폭 올렸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를 낸 것이다.

비록 오보일지언정 정정 없이 이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사실로 받아들여 공단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시민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 않도록 잘못된 사실은 정정하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사정을 종합해 고려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를 충분히 전달해 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첫째, 항간에 이사장 모집 과정에서 이력서가 백지로 제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 공단의 이사장은 지방공기업법과 공단의 규정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응시원서를 제출하고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적격자가 선발되었으며, 제2대 이사장으로부터 직무수행계획서 42p, 자기소개서 3p, 그리고 학력·경력 증명서 2p를 포함해 전체 50p 분량의 서류가 제출된 바 있다.

둘째, 위 논란의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월급을 올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단 임원의 보수는 공단 규정의 범위에서 경영성과계약에 따라 결정된다. 제2대 이사장의 연봉은 초대 이사장이 사임한 후, 다른 시·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연봉 수준을 고려하여 제2대 이사장이 취임하기 8개월 전 보수규정을 개정하고 반영한 결과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논란의 당사자였던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월급을 대폭 올려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고 언급한 행위는 이미 기존 논란을 기정사실화하고 새로운 논란을 명백한 허위로써 사실인 양 보도한 것으로, 그 오보에 고의까지 의심된다.

셋째, 우리 공단의 지난 경영평가 성적이 꼴찌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이사장의 월급을 올렸다는 주장은 서로 무관한 정보를 연관지은 것은 명백한 거짓 원인의 오류이다. 앞서 언급한바 지난 두 차례의 경영평가는 초대 이사장 재임기간 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평가이지, 제2대 이사장과는 무관하다. 심지어 제2대 이사장은 자신이 체결한 경영성과계약도, 임원의 임금 책정 기준도 변경한 적 없는 만큼, 이처럼 틀린 사실을 교묘히 섞어 사실인 양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는 정확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넷째, 지난 경영평가 성적이 꼴지 수준이라는 지적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우리 공단은 다양한 사업을 한꺼번에 이관받고, 300여명 규모의 전 직원이 일반직으로 구성된 인력체계로 출범한 전국에 유례 없이 드문 사례이다. 게다가 특별채용된 일부 또는 공개채용된 소수의 경력직원을 제외하고는 우리 공단처럼 전체 직원이 무경력 신입으로 구성되는 사례는 더욱 드물다.

이런 환경에서도 다년간의 안정적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전국 각지의 기관과 경쟁한 결과 2021년 경영평가 “라”등급에서 2022년 “다”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시키는 성과와 전년 대비 3.18점 증가한 평가점수를 득하였는데, 이는 전국 기관 평균이 1.80점 증가한 것과 비교해 56.6%나 더 높은 수치이다. 이런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역사가 오랜 다른 기관과 비교해 단순히 순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경영평가 결과가 “꼴찌 수준”이라거나 “바닥”이라며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을 적절한 “비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섯째, 보도에서 인용한 일부 노동조합의 발언인 “환경미화원의 임금 및 근로조건들은 계속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은 사실과 다르다. 민간 영역에서 운영되던 가로청소 사업을 공단이 운영한 이후 안전을 고려해 심야시간 근무를 없애는 등 직원들의 임금 삭감 없이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있으며, 주중 정규 근무의 성실이행으로 쾌적한 도시 미관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택지, 단관택지 등 불가피 소요되는 청소 수요에는 기동 청소반을 운영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공휴일 등 휴식권을 누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여섯째, 시민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우리 공단의 사업은 적극적인 경영 합리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사업의 대부분이 서비스업에 속하는 만큼 지출예산의 절반가량이 인건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7급 이하 직원의 경우 호봉제를 적용받는 만큼 승진 없이도 매년 지속적으로 임금이 증가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정규 근무가 아닌 연장·휴일근무의 경우 공공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한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

평가급을 포함한 우리 공단 직원의 직급·직위별 연 평균 보수는 9급 주임 42백만원, 8급 대리 49백만원, 7급 차장 64백만원, 6급 부장 85백만원이며, 특히 9급 직원 중 특별채용된 92명의 가로청소 환경미화원 평균보수는 68백만원으로 전체 직원 인건비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서도 토요일이나 공휴일의 연장·휴일근무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나, 더 나아가 정규 근무 외 연장·휴일근로 수당이 추가로 지급되어야 하는 이상 불요불급한 초과근무는 제한함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한편, 보도에서 인용한 발언 중 “상대적 박탈감”과 관련해서는 직무 권한과 책임의 한계가 상이한데 보수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단순히 직원의 직급과 평균보수만을 두고 본다면 특채 9급 환경미화원은 공채 9급에 비해 26백만원 가량 높은 수준으로 7급 차장을 상회하며, 6급 부장과의 차이도 17백여만원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의 주장이라면, 시민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동일 직급의 직원을 포함해 다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어떨는지도 생각해 보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며, 시민의 복리 증진과 우리 공단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시민의 관심과 신뢰 속에 우리 공단이 성장할 것이며, 성장하는 만큼 더 나은 공공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잘못된 사실에 근거하거나 일부의 단편적인 사정만이 강조된 정보가 원주시민께 혼란을 드릴 우려가 있다면 우리 공단은 시민의 다양한 말씀을 청해 듣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요목조목 설명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공단은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제2대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관행을 탈피해 합리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2023년 대상 경영평가는 오는 4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제2대 이사장은 취임한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의 경영실적을 평가받게 된다.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한명한명을 찾아가 직접 업무를 경험하는 데서 시작해 조직 안정화와 대시민 서비스 품질 제고에 노력한 만큼 우리 시민들께 좋은 결과를 전해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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