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노뜰의 디아스포라 연작Ⅱ '그의 집이 있다' 공연 모습.

문막읍 후용리에 거점을 두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 이하 노뜰)이 쿠바 공연예술계 첫 진출에 성공해 화제다. 노뜰은 이달 쿠바에서 디아스포라 연작Ⅱ '그의 집이 있다'를 선보인다. 오는 30일과 4월 6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떼아뜨로 라 프로아 극장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쿠바·멕시코 3개국 공동협업으로 진행되는 첫 사례다.

쿠바는 국내 예술단체 진출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노뜰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중남미 공연예술시장 문을 두드려왔고,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맺으며 쿠바 예술단체와의 첫 협업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쿠바에서 선보이는 공연 '그의 집이 있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비롯해 쿠바 문화부, 쿠바공연예술위원회, 아바나극장센터가 지원에 나서는 등 국내와 쿠바 현지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극단 노뜰 ▷쿠바 TEATRO LA PROA ▷멕시코 TETIEM 등 3개국 예술단체가 선보일 이번 공연은 1905년 멕시코로 최초 이민한 1천33명의 긴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멕시코 공동협업으로 앞서 초연된 '그의 집이 있다'는 실제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를 노뜰 특유의 연극적 미학으로 풀어내 관객과 언론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한 멕시코대사관에서 직접 관람을 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초연에 이어 지난해 10월엔 멕시코 메리다, 11월엔 푸에블라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관객과 평단,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노뜰은 전했다. 멕시코 현지 관객들은 "유카탄에 도달하기 위한 아버지와 조상들의 이야기를 미학적인 예술로 풀어준 감사한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사인 PORESTO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그의 집이 있다> 만석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타이틀로 심층 보도된 바 있다. 

▲ 멕시코 언론사인 PORESTO에서 보도한 극단 노뜰 공연 뉴스.

노뜰은 이달 쿠바에서 공연을 펼침과 더불어 쿠바 현지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뜰 관계자는 "쿠바에서 펼친 다양한 예술교류가 향후 국내 예술단체의 중남미 공연예술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노뜰이 올해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선보일 작품은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따라가는 '디아스포라 연작시리즈'다. 다방면의 학술연구와 현지 연구 등을 통해 제작한 디아스포라 연작Ⅰ과 신작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오사카로 밀항한 재일한국인 이야기를 다룬 디아스포라 연작Ⅰ '이방異邦의 물고기'는 오는 6월 중,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이야기를 다룬 디아스포라 연작Ⅲ '6,000km(가제)'는 11월 선보인다.

한편 극단 노뜰은 ▷2017년 한국·멕시코 공동제작공연 ▷2018년 중남미 최대 연극 컨퍼런스 한국 최초 초청 ▷한국·페루 공동창작 프로젝트 등 중남미에서 무수한 러브콜을 받으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연출가 원영오를 중심으로 연륜 있는 배우부터 젊은 배우들이 함께 신체 훈련을 지속하고 다양한 영역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공연언어를 발견하는 등 독창적인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문의: 732-0827(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