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매월 증가하던 취업자 수가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올해 2월 도내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든 것. 고금리·고물가 상황과 경기침체 현상이 맞물려 자영업자가 대거 감소한 탓이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은 지난 13일 '2024년 2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15세 이상 인구는 133만 명으로 전년 대비 5천 명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활동인구(81만1천 명)는 4천 명 줄었고 취업자 또한 78만 명을 기록해 7천 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 감소한 58.6%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7천 명이나 감소한 것은 자영업자들의 잇따른 폐업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도내 자영업자는 16만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천 명(-10.6%) 줄었다. 장기화한 고금리·고물가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강원신용보증재단(이하 강원신보)의 대위변제액이 550억 원에 육박했다는 점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대위변제란 채무자가 못 갚은 빚을 보증 기관이 대신 갚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강원신보 대위변제액은 548억1천8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70억9천300만 원 증가했다. 변제 건수 또한 3천171건으로 2022년보다 2천200건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한계에 몰려있던 소상공인이 작금의 경기침체 상황을 버텨내지 못한 탓이었다. 

올해 2월 산업별 통계를 봐도 강원지역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3천 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천 명), 건설업(100명) 순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풀리지 않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조업(8천 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및 기타(5천 명), 농림어업(3천 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2만3천 명, 일용근로자 또한 2만7천 명 증가했다. 하지만 임시근로자는 1만5천 명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1천 명 늘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4만6천 명 감소했다. 도내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