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내에 있는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 온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 온 강원'이 올해 다섯 돌을 맞는다. 원주에서 사회적경제 육성사업을 벌인지 다섯 해가 되는 것.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 2019년, 상지대 내에 강원센터를 개소했다.

'소셜캠퍼스 온'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예비·인증사회적기업, 자활기업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소셜미션(Social Mission·사회적 목적이나 가치 창출)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하면 먼저 경영상태가 어떤지 진단받는다. 경영전문가가 지난 3년 치의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소셜미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성장 단계에 맞는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육과 상담,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해 자체 역량도 키워준다. 전문가가 코칭에 나서 당면 과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 

소셜캠퍼스 온 강원(이하 강원센터)은 2019년부터 매해 50개 기업을 지원해왔다. 지금도 50개 중 20개 기업은 강원센터 상주기업으로, 나머지 30개는 등록기업 형태로 돕고 있다. 상주기업은 최대 2년 동안 별도의 비용 없이 전용 사무 공간과 공통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공통 시설은 강원센터 내의 화상회의실과 이벤트홀, 소셜라운지, 공유스튜디오, 코워킹존, 소셜 큐브 등을 말한다. 등록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강원센터는 지난 5년 동안 94개 기업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왔다. 

몇몇 기업은 공식 행사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례로 협동조합 연과미소는 2023년 강원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역 들깨로 생들기름, 일반 들기름 만드는 기업이다. 소초면 등에서 들깨를 수매해 고령 농업인과 소농의 수익을 높여주고,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 소셜캠퍼스 온 강원센터 입주 기업들은 협업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강원센터 입주기업끼리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도 한다. 지난해 주식회사 우리마더봉교육과 열공사포 주식회사, 주식회사 퀸비스토어는 노인돌봄생활지원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예비 노인돌봄생활지원사를 위한 가죽공예와 재봉 교육,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교보재를 활용한 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봄프로그램을 연계했다.

양양청년 협동조합, (주)문화예술컨텐츠맥은 폐 서핑보드 활용 사업을 했다. 환경 보존에 앞서고 사회적경제 홍보에 이바지했다. 이들이 운영한 프로그램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우수사례에 뽑혔다. 

한편, 올해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소셜캠퍼스 온의 운영 방식을 민간 위탁에서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 인증이나 사후관리, 협동조합 설립 운영은 물론 공공행정 지원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박수호 수도권총괄본부 과장은 "앞으로도 사회적경제기업 간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며 "협업 모델을 발굴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최대한 많이 길러 내겠다"고 말했다.